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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스토리

이성계의 8준마 유린청

이성계의 8준마 유린청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팔준도첩'은 조선을 개국한 태조 이성계와 함께 시대를 풍미했던 8마리 명마를 그린 그림이다.

세종은 조선 3대 화가중 하나인 안견에게 팔준마의 그림을 그리게 하고 사육신으로 유명한 성삼문 등 집현전의 학사들에게 찬(贊=인물이나 사물을 기리어 칭찬하는 글)을 짓게 했다. 현재 남아 있는 화첩은 세종 때의 팔준도 전통을 계승한 조선후기 작품으로 보인다.
이성계의 애마인 '횡운골'·'유린청'·'추풍오'·'발전자'·'용등자'·'응상백'·'사자황'·'현표'는 여덟 마리의 준마라고 해서 팔준으로 불린다.

이성계의 팔준마는 중국 주나라 목왕이 사랑하던 팔준마인 화류·녹이·적기·백의·유륜·거황·도려·산자와 비교된다.

태조와 함께한 말들은 생산지를 3곳으로 나눌 수 있다, 함경도와 강화도 제주도의 남부·여진이다.

‘팔준도’는 조선을 건국하는데 도움을 주었다는 여덟 마리 말의 이름으로 

횡운골(홍건적을 물리친 여진산 명마로 '구름을 가로지르는 송골매를 닮은 말'이란 뜻), 유린청(游麟靑ㆍ왜구를 물리쳤던 함흥산 명마로 '기린처럼 노니는 푸른 말'이란 뜻), 추풍오(追風烏ㆍ여진산 흑마로 전쟁터에서 화살 한 발을 맞은 적이 있는 역전의 용사인데 '바람을 쫓아가는 까마귀'란 의미), 발전자(함경도 안변 출신의 말로 '벼락을 내뿜는 붉은 말'이란 뜻), 용등자(龍騰紫ㆍ해주에서 왜구를 물리친 단천 출신의 말로 '용이 날아오르는 듯한 자줏빛 말'이란 의미), 응상백(凝霜白ㆍ위화도 회군 때 탔던 제주도 말인데 '서리가 응결한 듯한 흰 말'이란 의미), 사자황(獅子黃ㆍ지리산에서 왜구를 물리쳤던 강화도 말로 '사자처럼 사나운 황색마'란 뜻), 현표(玄豹ㆍ왜구를 떨게 했던 함흥산 명마로 '검은 표범'이란 뜻) 등이다.

이 말들에는 이성계가 직접 타고 왜적을 무찌르거나 위화도에서 회군(回軍)을 했다는 따위의 사연이 따라 다닌다.

 그러니까 단순히 멋진 말을 그린 그림을 넘어 태조의 또 다른 초상화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림 속의 말의 모습은 밋밋하다. 

각각의 말들은 태조 이성계의 무공과 관련이 있는데, 각 상황에 맞춰 용맹하고 활달하게 표현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림 속의 말은 전투와는 전혀 무관하게 그저 풀이나 뜯고 모래 목욕이나 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렇게 표현한 데는 분명 이유가 있을 터이다.

이 말들은 고려 말 뛰어난 무용으로 북방 이민족과 왜구를 몰아내어 백성을 도탄에서 건진 이성계의 공적을 상징한다.

세종 때는 이들을 그림으로 그려 '팔준도(八駿圖)'라 이름하고 집현전 학사들로 하여금 글을 짓게 했다. 이 화첩은 세종 때의 팔준도 전통을 계승한 조선 후기 작품으로 생각된다.

팔준마 중 함경도 출신의 말은 유린청 발전자 용등자 현표로 그 중 절반인 4마리나 된다. 이것으로 볼 때 고려말 조선시대 초기만 해도 한반도에는 북방의 기마민족과 대적할 수 있는 말들이 다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함경도는 조선 왕조를 창업한 태조 이성계와 그의 선조가 살았던 곳으로, 왕업의 터전을 닦은 왕실의 고향이다.

이성계는 자신의 말 중에서도 유린청(1705년(숙종 31년), 비단에 수묵담채, 42.5×34.8㎝)을 가장 아꼈다.

함흥산인 유린청은 이성계가 고려말 홍건적을 평정할 때 탔던 말로 화살 3대를 맞았으나 31년이나 살았다. 수명이 다한 후에는 석조에 넣어서 땅에 묻어주었을 정도로 이성계가 사랑했던 애마다.

그람에서 유린청은 갈기를 휘날리며 서 있는 당당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검은 표범이라는 뜻의 현표는 함경도 함흥의 말로 토아동에서 왜적을 무찌를 때에 탔던 말이고 '용등자'역시 함경도 단천산으로 해주에서 적을 평정할때 탔다. 발전자도 함경도 안변에서 얻은 말이다.

팔준도첩(조선후기, 비단에 색, 그림만 42.5×34.8cm) 속의 말들은 고려 말 뛰어난 무용으로 북방 이민족과 왜구를 몰아내어 백성을 도탄에서 건진 이성계의 공적을 상징한다.

游麟靑體峯生(유린청이여, 등에 봉이 솟았으니)

地之類銅之英(땅에 속하는 종류요 동의 영이로세)

振振之仁瑞聖明(진진한 인이요 성명의 상서라)

齒歷延長藝老成(해가 오랠수록 기술은 익숙하네)

四踣艱頑邦以寧(완악함을 네 번 넘어뜨려 나라가 편안하니)

三十一祀耀厥靈(삼십일사에 그 영이 빛났구려)

死有石槽留雄名(죽어서도 석조에 웅장한 이름 남겼느니)

游麟靑德焉稱(유린청이여, 덕을 어떻게 칭할 건가)

이는 유린청을 칭송하기 위해 지어진 찬이다.


*유린청, 발전자, 응상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