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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사람들

이종근, 서각 양청문 개인전 스탠딩 인사말

이종근, 서각 양청문 개인전 스탠딩 인사말

과거가 햇빛을 비추면 역사가 되고,  달빛에 젖으면 신화가 된다.
양청문 작가가 날카로운 조각칼과 망치로 한 땀 한 땀 나무를 파낸다. 
숨을 죽인 채 이마에 땀방울이 맺혀도 아랑곳이 없다. 
이내 경쾌한 망치소리가 공간에 울려 퍼지면서 칼이 나뭇결을 파고들 때마다 평평했던 나무판에 글자들이 새겨진다.
그의 작품은 잘 다듬어진 서정시 한 편을 읽은 느낌이 든다.
서각은 이끼 낀 섬돌에도 꽃을 피우게 하고,  오래된 고목에 싹을 틔우게 하는 마법같은 삶의 동반자이다. 
또, 오래된 나무에 혼을 불어넣어 천년학의 비상을 꿈꾸는 일이다. 
작가는 오늘도 고목에 숨결을 불어넣고 있다.
시나브로, 천년 세월의 강을 건너온 전주가 우리에게 말을 걸고 있다.

                   2025. 11.21 이종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