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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지름으로 사랑의 다리가 됩니다' 중산 이운룡시비, 진안 마이산 탑사에서 제막

 

중산(中山) 이운룡(李雲龍)시인의 시비 제막식이 2024년 3월 29일 오후 3시 진안 마이산 탑사 경내에서 열렸다.
제막식은 이운룡 선생에 대한 묵념을 시작으로 추진위 경과 보고, 윤석정 위원장의 대회사에 이어 진성 마이산탑사 주지스님의 환영사, 전춘성 진안군수, 이미옥 진안군의회 부의장, 구연배 진안문인협회장이 축사를 했다.
공동추진위원장 김남곤 시인은 “절친이었던 중산은 우공(牛公)처럼 일하며 갈대처럼 사유하는 사람이다. 심장 깊이 감춰진 인정 많은 천성과 감수성을 지녔었다"면서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중산의 시 한편을 읽으며 시의 향취에 젖어 정서 순화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 그 의미와 가치는 매우 크다”고 했다.
이재숙 집행위원장도 “이운룡 시는 훌륭한 작품들이 많아서 시비에 새길 대표적인 작품을 고르기가 쉽지 않았다. 위원회에서 수 차례 논의와 심사숙고를 통해 ‘작품성이 높으면서도 관광객들이 읽기 쉬운, 국민 눈높이에 맞는 대중적인 수준의 작품 ’사랑의 반지름 1‘을 최종 선정했다”고 했다.
중산 이운룡시비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 윤석정 명예 시인과 김남곤 시인이 공동위원장을 맡아 13차례에 걸쳐 시비 건립 장소 등 제반 사항을 진행, 이날 결실을 맺었다.

'내 사랑의 반지름 긋고 그리움으로 팔을 뻗으면/ 그대 사랑의 반지름 만나/ 하나의 지름으로 사랑의 다리가 됩니다// 무한대로 반지름 긋고 무지갯빛 찬란한 원을 그리면/ 비로소 우리는 하나의 사랑, 사랑의 우주를 이룹니다//지상에서의 만남과 헤어짐이나 목숨이 더 길고 짧은 것이나/ 기쁨과 슬픔이 부딪쳐 하니링 수 없음도/ 이 우주 속에 일렁이는 섭리이며 태초의 소용돌이 같은 것// 사람은 생성하는 힘이오라 그대와 나의 반지름 만나/ 지름다리로 잇는 영원인 것을 우주의 숭고한 숨결인 것을(사랑의 반지름 1‘ 전문)'

이같은 내용이 앞면에 적혀있으며, 뒷면은 다음과 같이 기록됐다.

'중산 이운룡 시인은 1937년 12월 27일 진안읍 원연장리에서 태어나 2022년 9월 24일 향년 84세로 이승을 떠났다. 부친 이종만 모친 전금례 어르신의 2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진안초등학교 진안중학교 전주공업고등학교 전북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한남대를 거쳐 조선대학교에서 문학박사를 취득했다.
전주성심여자중고등학교, 전주기전여자중학교 교사와 중부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1969년 현대문학으로 시 등단과 1983년 월간문학에 문학평론으로 등단했으며 '사랑의 반지름', '이 가슴 북이 되어', '이운룡 시선집' 등 시집 20권에 1,000여 편의 시와 '시창작 이론과 실제', '직관 통찰의 시와 미'를 비롯한 11권의 시론서 등 역저를 남겼다.
표현문학회 열린시문학회를 창립하고 전북문인협회장 국제펜클럽한국본부이사 전북문학관 초대 관장을 역임했다. 대한민국향토문학상 서울신문향토문화대상 전북대상 모악문학상 백양촌문학상 한국문학평론가협회상 작촌문학상 석정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열린시문학상과 아호를 딴 중산문학상을 제정하였다.여기, 제자들과 문인,친지들이 정성을 모아 마이산 탑사 도량에 올곧은 넋이 깃든 돌비 하나 세워 놓으니 해와 달과 더불어 영원하소서'
진안출신의 이운룡 시인은 한국전쟁 때 고향집으로 피난 온 친구의 완산초등학교 교지를 읽고 감동을 받아 시와 인연을 맺게 됐고 고등학교 입학 후에는 시인의 꿈을 꿨다. 대학 1학년 때 ‘신영토’ 동인에 참여, 본격적인 문학 활동을 시작했다. 전북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조선대에서 문학박사를 취득했다. 그는 전북에서 최초로 열린시창작교실을 개설한 바 있다./이종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