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권선언에 20여년 앞서···‘인권 해방은 근본 사명’ 부르짖은 형평사 김제 서광회
"백정! 백정! 부합리의 대명사, 부자연의 대명사, 모욕의 별명, 학대의 별명인 백정이라는 명칭하에서 인권의 유린, 경제의 착취, 지식의 낙오, 도덕의 결함을 당하야 왔다.”
전북 김제 서광회가 1923년 5월20일 창립 발기회에서 채택한 선전문 중 일부다. 서광회는 그해 4월25일 창립한 경남 진주 형평사에 부응해 결성한 단체다. 나중 형평사 김제 분사로 이름을 바꿨다.
지역의 경제 여건과 신분제 상황도 형평운동과 연관된다. 김일수(경운대 교수)는 ‘형평운동의 지역성과 지역운동’에서 1923~1927년의 형평 사건을 분석했다. ‘사건 상황’은 경북 14건, 충남 12건, 경남과 충북 7건이다. 황해도와 평안도 등 북부 지역에 사건이 일어나지 않은 점을 두고 우선 백정 인구 비중이 높은 남부에서 주로 발생했다고 말한다. 이뿐 아니다. “북부 지역은 성리학 질서가 남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슨했다”고 한다. 그는 “황해도의 경우 성리학에 기반한 봉건적 신분제를 부정하는 사회개혁 움직임이 왕성하였다. 19세기 말 황해도 지역민 3분의 2가 동학교도라는 말이 돌 정도로 동학의 교세가 강했다”고 분석한다. 경제 상황도 달랐다. 평안도는 조선 후기 상품화폐경제의 발달에 능동적으로 움직인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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