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이슈프로젝트 전주가 19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사고하는 존재–엄혁용 개인전을 갖는다.
아트이슈프로젝트는 2022년 한 해 동안 '동학(東學) 예술 프로젝트 - 동학 정신 예술로 태어나다'를 주제로 예술가들의 철학과 정신을 담은 전시를 기획하고 있는 바, 두 번째 전시로 이 자리를 마련했다.
최근들어 K-POP이 한국인의 가치관과 창의성으로 세계인의 마음을 동하게 한 것은 한국의 동학사상의 뿌리에서 맺은 결실이라고 볼 수 있다. 그동안 다양한 외래문화의 수용과 이해로 우리는 그 안에서 다시 한국만의 우수한 문화를 재창조했다. 동학사상이 유.불.선.도의 결합을 통해 우리의 인간중심 사상으로 다시 태어났듯 백남준이 말한 한국인의 비빔밥 정신은 우리의 창조적 능력이 장점이고 가능성이다. 이번 전시 ‘사고하는 존재’로 동학 정신이 어떻게 예술가의 사상으로 꽃 피우게 되었는지를 작품을 통해 읽을 수 있다.
전시에 참여하는 작품은 '碑-시간속으로', '사유의 공간' 시리즈이다. 비(碑)는 ‘비석’이나 ‘비문’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고대에서는 그 시대의 역사적인 사건들을 비석에 새겨 기록했다. 후대에 자신들의 업적을 알리고 일종의 기념비를 뜻했던 글자가 바로 碑자이다. 이는 후세에 오래도록 전(傳)하려 했던 것 아닌가. 동학의 정신을 후대 자손들의 마음 속 깊이 새겨두고 계승하고자 하는 작가의 사유를 새겨둔 것과 같다.
작가의 바로 이같은 작품 제목은 인간의 존재와 사유를 작품으로 창작됐고, 우리 민족의 정신을 작품에 담고 있다. 1994년에 만들어진 '碑-시간 속으로' 시리즈 작품은 몇 가지 재료들의 조합을 구성하는 '관계'에서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찾거나, 그 재료와 재료를 바라보는 관찰자와의 '만남'에서 그 존재를 느끼며 의미를 찾고 사유하게 만든다.
'사유의 공간' 시리즈는 고서적의 형상으로 표현된다. 책은 어떤 목적, 사상, 감정, 지식 등을 문자로 표현한 매체이다. 작가는 역사와 사상, 가치, 무한한 사유의 존재성을 책이라는 형태로 작품을 등장시켜 이를 예술로 제시하고, 작품을 보는 사람이 그 공간 속에서 사물과의 '관계'를 자각하게 한다. 즉, 실체를 통한 자각의 방법을 중시하는 셈이다. 이렇게 존재하는 것과의 직접적인 '만남'에 의미를 부여한다.
작가는 홍익대학교 조소과 및 홍익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전북대 예술대학 교수로 재직중이다. 아트이슈프로젝트, 예술의 전당, 인사아트센터, 공유갤러리 등 500여회의 국내 외 다수의 개인전 및 단체전에 참여했다. 전북도립미술관, 이탈리아 국제도자 박물관, 호암미술관, 전라북도 교육청 등 많은 기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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