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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근 2019년 '동물로 풀어보는 전북의 해학(該謔)' 발간

















[인문학 스토리] 동물과 사람의 행복동행
-동물로 만나는 문화유산, 이종근 2019년 '동물로 풀어보는 전북의 해학(該謔)' 발간

임실은 건물마다 토끼 등 동물 콘텐츠로 넘쳐나는 고장입니다. 이종근은 오수의견비의 개, 삼계사의 토끼, 운서정의 용과 토끼, 호암마을 호속, 귀로재와 삼계서당의 새 두 마리 등 스토리를 발굴, 처음으로 소개했습니다.

삼계사(三溪祀) 입구엔 또끼 2마리가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무엇 때문에 삼계사의 건물에 하얀색 옥토끼 2마리를 조각한 것인가요.왜 사당에 토끼 모양을 담아냈는지 아직도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입니다. 운서정엔 닭, 오리, 토끼, 원숭이, 도깨비, 도룡용, 용들이 지키고 있습니다. 충혈된 눈망울이 퉁그레한 용은 힘찬 물고기를 한 입 물고 같이 용두레를 칩니다.

“싫어, 형이나 먹어. 우리는 집안에 감나무가 많아서 겨울 내내 먹어” 그래도 금아는 억지로 동생에게 하나씩 손에 쥐어주고 운서루 경내를 둘러보았다.(156ㅡ157페이지)

김태진의 장편소설 ‘모악산(푸른향기)’은 모악산을 상징적인 배경으로 해 이의 기운을 받은 전주 사대부들이 조선왕조가 붕괴되는 시점에서, 긴 어둠의 터널을 걷듯 슬프고 아픈 그들의 삶을 그려낸 작품입니다.

주인공인 소년 금아를 중심으로 해방 직후와 6.25전쟁을 거치면서 인공치하에서 지주가 매를 맞는 등 전주 사대부 후예들의 암담하고 절망스런 모습을 자세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운서정(雲棲亭, 관촌면 덕천리 산52번지)엔 닭, 오리, 토끼, 원숭이, 도깨비, 도룡용, 용들이 지키고 있다. 이를 정인수화백이 삽화로 담아냈습니다.

운서정(雲棲亭)은 한자 그대로 ‘구름이 사는 집’입니다. 토끼는 운서정 들어가는 입구와 운서정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운서정은 당대의 부호인 승지 김양근의 아들인 김승희가 부친의 덕을 추모하기 위해 6년 간에 걸쳐 세운 건물로, 1928년 당시 쌀 3백석을 들여 세웠다고 합니다.

충혈된 눈망울이 퉁그레한 용은 힘찬 물고기를 한 입 물고 같이 용두레를 친다. 운서정(雲棲亭), 그러니까 한자 그대로 ‘구름이 사는 집’입니다.
그래서 가히 나그네의 집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토끼와 용 등 각종 동물들이 자리하고 있는가. 용조각이 많은 것이 특징으로 정자의 전면에는 기둥 위에 두 마리의 용의 형상을 볼 수 있습니다.

황룡은 물고기를 물고 있고, 추녀 쪽으로 머리를 내밀고 있는 청룡은 입에 여의주를 물고 있습니다. 대들보에 마주보며 몸통을 걸치고 있는 용의 조각은 굽은 나무를 이용, 생동감을 더하게 조각한 것이라고 합니다.

토끼는 운서정 들어가는 입구와 운서정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왜 토끼를 그렸을까여. 아마도 무병장수를 기원했으리라. 정화백의 작품을 보면 토끼가 살아서 움직이고 있음을 한눈에 보게 합니다.

신평면 호암리 호암마을의 호석은 해학의 절정을 이루는 상징물에 다름 아닙니다.
임실군 신덕면 수천리의 거북돌 역시 독특한 모양으로 이 지역 사람들의 수호신을 자부하고 있습니다.

불 속에서 잠든 주인을 구하기 위해 강물을 몸에 적셔 오가다가 지쳐 죽은 충견(忠犬)에 얽힌 '우수의견(獒樹義犬)' 설화는 사실일까요.

전북역사문화연구소는 이 비의 실체를 추정할 수 있는 학문적 연구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이 연구소는 전라금석문연구회의 탁본을 토대로 이 비를 연구한 결과 앞에는 개 문양이, 뒤에는 비를 세운 사람들의 명단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면의 탁본에서 개가 뒤집어져 있는 모양이 보이는데 주민들이 생각한 오수견과 흡사하다' '비에 개 문양을 새긴 게 아니라 원래 개 문양이 있는 돌로 비를 세운 것' 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뒷면에는 대시주 김방질동(大施主 金方叱同), 금물대시주 김여산(金物大施主 金如山) 등 65여 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ㄴ다. 이들은 비를 세우는 데 출자한 사람들로 이 정도면 오수 지역민 대부분이 참여했습니다.

오수면 주천리 귀로재와 지사면 안하리 노양정 지붕엔 새 2마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과 동물이 공생해왔습니다. 그래서
2019년 전북문화원연합회(회장 나종우)가 '동물로 풀어보는 전북의 해학(該謔)'을 발간했습니다.

글은 이종근, 라종우, 김진돈, 삽화는 정인수화백이 참여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원연합회가 주관한 지방문화원 원천콘텐츠발굴지원 공모 사업에 선정된데 따른 책자입니다.

남원 광한루의 자라와 토끼, 호랑이, 코끼리, 두승산의 호랑이, 미륵사지 금동향로의 사자, 무장읍성의 거북 비석, 응령역의 말, 전주 한옥마을의 해태와 거북, 용 등이 바로 그 콘텐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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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뱀 4마리가 낼름거리는 이삼만의 ‘산광수색(山光水色)’
2.한국 최고의 동물원, 남원 광한루원
3.장사명과 진주소씨 효자려의 잉어, 효자의 마음
4.두승산 유선사의 호랑이, 무섭지 않아요
5.귀신사의 석수는 왜 만들었나
6.무장읍성의 거북 비석이 삐딱한 이유
7.개모양 선명한 오수의견비
8.벽골제의 쌍룡, 단야낭자의 혼인가
9.한국의 솟대와 부안 오리
10.미륵사지 금동향로의 ‘사자’는 무엇을 상징하나
11. 전주 한옥마을 경기전에는 어떤 동물 살고 있을까?
12.‘호남제일성’ 풍남문과 해태
13.동물 콘텐츠로 만나는 임실문화유산
14.남원 응령역의 말
15. 전주 승암사와 익산 심곡사 심우도
16.군산 금돈시굴과 돼지, 그리고 최치원
17.완주 송광사 십장생 벽화와 주악비천도
18. 진안군 용담면 와룡리 호랑이상
19.수 많은 목숨을 구해 준 원통산 암굴과 원숭이
20.무주 백련사와 못봉의 구렁이
21.사람으로 변한 금돼지와 순창 체계산(삽화 정인수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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