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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스토리

고창 심원공소에 따뜻한 가을빛이 내려 앉다





'고창화첩 가을, 일상의 거룩함과 함께 하다(지은이 강석진 요셉 신부, 출판 흐름출판사)'는 작가의 고창의 사계 중 세 번째 이야기로, 단풍빛 가을 한 자락과 함께하는 우리 일상을 담았다.
고창의 천주교 심원공소에는 따뜻한 가을빛이 내려 앉았다. 봄과 여름의 고창을 기록한 두 화첩에 이어 이번에도 이규열(베리따스)작가가 촬영한 사진에 강석진(요셉) 신부가 묵상 글을 적었다.
이번 화첩에는 강석진 신부가 접한 고창의 사계 중 ‘가을’을 담았다. 화려하지만 잔잔한 고창의 자연과, 고독하지만 생생한 고창 사람들의 일상이 조화를 이룬다. 봄의 고창은 모든 생명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고, 여름의 고창은 자연의 생동감 넘치는 그 순간을 고이 간직했다. 새벽의 어스름 속 햇살에서 시작된 가을의 고창에서는 산등성 굽이굽이를 휘감은 안개를 만나고, 노랗고 붉은 물이 흐르는 계곡에 손을 내어줄 수도 있다. 그렇게 가을로 접어드는 고창과 함께 물들어가는 장인들이 있다. 삶의 방향으로 나 자신을 가리키는 나침반을 만드는 장인, 오랜 기다림 끝에 빛깔과 결이 좋은 옹기를 만들어 내는 장인. 저자는 이 모든 것들에는 과정이 존재하며, 전부가 담겨 있다고 전한다.
고창화첩에서는 사진을 통해 자연과 사람의 조화로운 일상이란 무엇인지를 들여다볼 수 있다. 그리고 강석진 신부의 묵상 글을 읽으면서 우리는 일상의 거룩함 외에도 삶의 소중함, 생각의 겸손함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다. 강석진 신부는 이 화첩을 통해 ‘거룩함이란 일상 안에서 만나는 모든 것들에 대한 진솔한 사랑에서 비롯된 것’임을 이야기한다. 찰나의 계절, 여름의 고창을 통해 우리 일상의 거룩함도 한층 더 깊게 느낄 수 있다./이종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