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쌍천 이영춘(기획 김종두 글·그림 조대현, 출판 GODTOON)'은 예방의학의 선구자 쌍천 이영춘 박사의 삶을 다룬 만화책이다. 따뜻한 그림과 채색으로 어른부터 아이들까지 누구나 쉽게 이박사의 삶을 읽을 수 있게 됐다. 최근들어 오미크론의 번성으로 공중보건과 예방의학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하고 있다. 이때 이미 군산 개정에서 예방의학을 실천한 이박사의 삶과 활동을 만화로 볼 수 있게 된 셈이다. 평생 의료 현장에 있으면서 일군 자신의 병원과 학교 그리고 부설 기관의 재산권을 무상으로 지역에 양도했으며 일절 사유 재산을 남기지 않았다. 진정한 무소유의 삶을 실천한 시대의 어른을 만화로 되찾게 된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왜 동아일보(1980. 11. 26)가 그를 한국의 슈바이처라고 명명했는지 왜 나라를 구한 의사라고 했는지 알 수 있게 한다.
쌍천 이영춘 박사는 한국 최초 의대인 세브란스(연세대학교) 출신이며 국내박사 1호다. 그는 부와 명예를 내려놓고 일제 강점기 수탈의 현장인 군산 개정에 내려와 병들고 가난한 소작인 3,000명과 가족 2만 명을 돌봤다. 이영춘 박사가 전북 개정에 내려온 이유는 세브란스 의전을 세운 스승 애비슨 선교사의 영향이 컸다.“졸업생 여러분! 치료보다는 예방이 더 중요함을 기억하십시오. 예방 의학은 부자가 되기는 어려워도 많은 사람을 이롭게 할 것입니다. 모두 자기 이익을 중요하게 여기는 시대에 공중 보건, 아픈 사람을 고치는 진짜 의사가 되십시오!” (애비슨 박사의 졸업식 훈화)
그는 빈곤·질병·무지에 시달리는 소작인들을 무료 진료했으며 해방 전까지 10년 5개월 동안 21만2,000명, 연인원 80만명을 진료했다. 어린이 건강을 위해 한국 최초로 양호실을 개정초등학교에 설치했으며 1936년 대기근 때 농장의 싸래기쌀로 340명 아동에게 3개월간 주먹밥을 급식했다. 그는 낯선 곳 개정에 온 지 1년 8개월 만에 결핵으로 아내를 잃고 개정 마을 언덕에 묻어야 했다. 얼마나 헌신적인 삶을 살았던지 1960년대 정월 초하루 아침에 가난으로 식량을 구할 수 없어 온 가족이 아침을 굶어야 했다.
해방 직후 개정을 떠나 도시에서 개업을 하거나 세브란스의전 교수, 군정청 보건후생차장 으로 자리를 옮길 수 있었으나 모든 것을 사양하고 군산 개정에 남아 농촌 예방 의학에 헌신했다. 해방 이후(1945~1980) 그의 활동은 더욱 왕성하여 개정에서 전북 지역으로 의료 활동을 확대했으며 민족의 3대 해독인 결핵, 기생충, 매독 퇴치에 헌신했다. 군산 개정중앙병원과 정읍 화호중앙병원과 8개 진료소(옥구군 임피진료소, 옥구군 해성진료소, 옥구군 지경진료소, 익산군 팔봉진료소, 김제 청하 신창진료소, 완산군 조촌진료소, 김제 광활진료소, 김제군 죽산진료소)를 운영했다.
전쟁고아를 위해 1957년 일심영아원을 설립했으며 부인이자 동지였던 김금련 원장이 맡아 모세스 영아원으로 발전시켰다. 1952년 최초로 집단 결핵 예방 BCG 접종을 접종했으며 국가가 감당해야 할 일을 혼신을 다해 추진했다. 또한 1973년 최초로 농촌 지역의 의료보험 조합을 결성했다.
농촌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기생충 박멸을 위해 오염된 우물과 인분을 거름으로 사용하는 습관을 고쳐 1970년대에 기생충 0%를 달성했다. 간호사 양성을 위해 1951년 개정 간호대학을 설립(현 군산 간호대학교)했으며, 1970년 미얀마 시그레이브 의료선교사의 정신과 연합해 신축병원을 준공했다.
한국형 농촌 복지 모델 의료, 농촌위생, 교육, 보건소, 구호소 등 1970년대 전북 군산시 개정동 복합단지 즉 한국농촌위생연구소를 만들었다. 그는 말년에 개정병원 원장, 한국농촌위생연구원 이사장을 후배이자 동지 김경식 박사에게 이양했고, 1974년 개정 간호대학의 재산권과 운영권을 친구에게 무상으로 이양했다. 평생 청빈한 삶을 살았고, 사유 재산을 남기지 않았다. 살던 집도 재단 소유로 하여 무소유의 삶을 실천했다. 은퇴한 이후에도 전남, 전북 통합 로타리 클럽에서 봉사했다. 이영춘 박사가 서거하자 동아일보는 한국의 슈바이처가 잠들었다고 보도했다. 그가 일했던 마을 이름은 이영춘 마을로 바뀌고 그의 삶에 대한 연구는 더 늘어가고 있다. 시민들은 자발적인 기념 행사를 열고 책을 발간하고 의대생들이 개정을 방문하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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