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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경 황호철 호랑이 그림 개인전

운경 황호철 개인전이 24일부터 30일까지 전북예술회관 기스락 1실서 열린다.
60여 점을 선보이는 이번 열다섯 번째 개인전에 호랑이의 위엄이 넘치는 ‘송하맹호도’ 등 호랑이를 소재로한 그림을 선보인다.
‘우리 민족의 기상인 호랑이를 그리다’를 주제로 2022년 임인년(壬寅年) 검은 호랑이의 해를 맞아 다양한 호랑이의 모습과 함께 희망과 행복을 전하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았다.
각종 ‘맹호도’는 호랑이를 화폭에 가득 차게 하는 균형 잡힌 구성과 여백으로 호랑이의 위엄이 절로 넘친다. 호랑이는 어슬렁거리다가 느닷없이 쓰윽 하고 머리를 내리깔았는데, 그 굽어진 허리의 정점이 그림의 정중앙을 꽉 누르고 있다. 화폭이 호랑이로 가득 차 있으며, 그 구성이 호랑이의 위엄을 절로 넘치게 하고 있는 눈치다.
‘범의 위엄’, ‘설중산책’, ‘가정맹호’, 호위도‘, ’추색맹호도’, ‘설중맹호도’, ‘백호재산’ 등 호랑이의 위엄과 소나무의 기상 등이 서로 견주기라도 하는 듯이 상하로 그 위풍이 당당하다. 특히 노송의 거친 나무껍질과 이끼는 오랜 세월을 잘 견뎌낸 대견함이 있고, 힘차게 뻗은 호랑이 털의 위엄은 화폭 전체에서 긴장감을 놓치지 않았다.
소나무 아래 호랑이가 갑자기 무엇인가를 의식한 듯 정면을 향했다. 순간 정지한 자세에서 긴장으로 휘어져 올라간 허리의 정점은 정확히 화폭의 정중앙에 배치되어있다. 위압적인 머리를 내리깔고 앞발은 천근같은 무게로 엇걸었는데 허리와 뒷다리 쪽에 신경이 날카롭게 곤두서서 금방이라도 보는 이의 머리 위로 펄쩍 뛰어 달려들 것만 같다. 그러나 당당하고 의젓한 몸집에서 우러나는 위엄과 침착성이 굵고 긴 꼬리로 여유롭게 이어지면서 부드럽게 하늘을 향해 굽이친다. 화가는 바늘처럼 가늘고 빳빳한 붓으로 터럭 한 올 한 올을 무려 수천 번을 반복해서 세밀하게 그려냈다.
이처럼 섬세한 필획을 검정, 갈색, 연갈색, 그리고 배 쪽의 백설처럼 흰 터럭까지 반복해서 그렸지만 전혀 어색함이 없을 뿐더러 묵직한 무게감과 문양은 문양대로, 생명체 특유의 유연한 느낌까지 살아 있다. 극사실 묘법을 썼는데도 범의 육중한 양감이 느껴지고, 호랑이 특유의 민첩 유연함까지 실감나게 표현한 점이 경이롭다. 화면은 상하좌우로 호랑이가 가득하다. 이렇게 꽉 찬 구도덕에 범의 신령스러운 위세가 당당하다. 여백 또한 정교하게 분할되어 범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같은 크기의 공간이 하나도 없다. 정교한 구성으로 완벽한 구도를 보여준다
“자연에 대한 외경심을 저버리지 못했고, 자연을 일관성 있게 동경해 왔다”는 황화백은 “호랑이의 해를 맞아 그 용맹함을 강조하는 '백호재산' 등 호랑이에 대한 우리 민족의 인식을 드러내는 다양한 작품들이 선보인다”고 했다.
작가는 전주 출신으로 전주교육대, 전주대 미술학과, 동 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 고려대 정책대학원 최고위과정을 수료했다. 전북미술대전 심사위원, 운영위원장, 대한민국 회화대전, 대한민국 여성미술대전 운영위원 등을 역임한 가운데 전주시 예술상, 홍조근정훈장 등을 수상한 바 있으며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이종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