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스토리

아산 윤보선생가 마을에서 커피 한 잔을 맛보니[아산 서연커피]


 전북출신 김종건씨, 에티오피아, 케냐, 콜롬비아, 탄자니아 등 직거래 통해 최상급 스페셜티 커피 유통


지난 28일 오전 국가민속문화재 제196호인 아산 윤보선 전 대통령의 생가(국가민속문화재 제196호)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겼다.
넓은 평지마을 한가운데에 동남향으로 자리잡은 이 집은 윤보선 전 대통령의 부친인 윤치소가 1907년에 지은 것이라고 전하나, 바깥사랑채는 건축양식으로 보아 1920년대에 지은 것으로 보인다. 'ㄱ'자형의 안채와 'ㄴ'자형의 안사랑채가 튼 'ㅁ'자형으로 안마당을 둘러싸고 있으며, 안사랑채의 왼쪽 모서리에 'ㄴ'자형의 행랑채가 이어져 있다. 오른쪽 모서리에는 'ㄴ'자형의 바깥사랑채가 배치됐다. 행랑채는 안사랑채에 지붕을 아래로 한단 겹치면서 잇대어 짓고 앞쪽으로 솟을대문을 내었다.
윤대통령의 생가 주변을 따라 걸으며 황금물결이 넘실거리는 논길을 지나다보면 커피로스팅 하우스가 눈에 들어온다. 커피 볶는 향기가 코끝을 자극하는 곳으로, 맛있는 커피향을 따라 걷다보면 금세 마주칠 수 있다. 논두렁 저멀리 '김종건의 소울(seol)'이라는 글귀가 보인다.
고창군 신림면이 고향인 그는 부모님 슬하에 13남매의 막내로 태어난 까닭에 고생을 엄청했지만 지금은 삼백예순다섯날 커피 향과 함께 하루하루를 보낸다. 어느 수필가는 ‘낙엽을 태울 때 갓 볶아낸 커피향내’가 난다고 했다. 하지만 그에겐 늘 커피향내가 난다. 그건 그가 늘 하루의 시작과 끝을 커피와 함께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에 몸 세포 하나하나마다 배어있을 커피향내. 그에게선 늘 커피 향내가 난다.
이곳은 바로 1989년부터 커피를 유통하고 있는 커피 생두 판매와 로스팅을 전문으로 하는 ‘서연커피’다.
그는 에티오피아, 케냐, 콜롬비아, 탄자니아 등 커피 생산국가와의 직거래를 통해 최상급 스페셜티 커피를 유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이곳에서 이른 바 '커피농장에 직접 방문해 커피를 사오는' 다이렉트트레이딩된 커피를 선별, 로스팅해 전국으로 보내진다. 나만의 개성이 담긴 커피를 원한다면 직접 드립해 마셔볼 수도 있다. 각자의 취향에 맞춰 다채로운 커피 맛을 체험해볼 수 있어 인기다.
이곳을 방문하면 최상급 커피 원두를 로스팅해 내린, 특별하면서 맛있는 커피를 맛볼 수 있다. 복잡한 도심 속을 벗어나 들녘을 바라보며 커피 향을 음미하다보면 자신에게 꼭 맞는 커피도 찾을 수 있다.
김대표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커피를 마시다보면 여러 가지 혼합된 맛이 느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 이유는 로스팅이 너무 과하게 됐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 생두의 품질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면서"사실 좋은 생두로 로스팅된 원두는 탄 맛이 나지 않고, 지역별·품종별로 커피 원두가 갖고 있는 고유의 개성 있는 맛이 난다. 기본적으로 단맛, 과일 맛, 다양한 꽃향기, 과일 향 등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이종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