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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토리

전라감영 선화당 '주련문' 다수 발견

 

전라감영

선화당 '주련문' 다수 발견

전라감영 선화당의 장식물인 '주련문'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전주역사박물관은 "조선말의 전주를 기록한 필사본 책 속에 ‘선화당 주련’이라는 제목으로  주련 문구들이 세 쪽에 걸쳐 수록돼 있었다"고 10일 밝혔다.
주련(柱聯)은 '시구나 문장을 종이나 판자에 새겨 기둥에 걸어 두는 것'을 일컫는데 당시 건물의 격을 높이는 장식물로 경계와 교훈, 건물 자체의 정체성을 담고 있다.
선화당은 전라감사의 집무처로 감영 건물 가운데 가장 격이 높은 건물로, 이번에 복원돼 위용을 드러냈으나 건물에 주련이 빠져 있었다.
박물관이 찾은 선화당 주련 문구 가운데 전라감사로서의 책무를 담은 것으로 "有經綸濟世才席尊蒼生(유경륜제세재석존창생)” / “以耿介拔俗姿芥視黃金(이경개발속자개시황금)" 등이 있다.
세상을 구할 재주로 뭇백성들을 높이 여기고, 바르고 강직함으로 황금을 하찮은 풀처럼 여기라는 의미이다.
또 조선왕조의 발상지로서 전주의 위상을 담은 문구로는 "山近豊沛盡是龍鳳之勢(산근풍패진시용봉지세)"/ “門列棨戟時有雁鵞之行(문열계극시유안아지행)" 등이 있다.
산의 형세가 풍패(왕조의 발상지)다워 용과 봉황의 형세를 하고 있으며, 집들이 창처럼 줄지어 있어서 기러기와 거위 행렬 같다는 것이다.
이 선화당 주련을 짓고 쓴 인물은 전라감사 이돈상(李敦相)으로 그는 1876년에 전라감사에 부임해 1878년까지 2년여를 재임했다.
이동희 관장은 "앞으로 복원을 해 나가려면 고증을 통한 원형확보가 중요한데 이제 주련문을 찾음으로써 선화당이 옛 모습을 온전하게 갖추게 되고 격이 더 높아지게 됐다"고 했다./이종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