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숭첩
‘호숭첩(呼嵩帖, 국립고궁박물관 소장)’은 헌종(憲宗)의 22세 탄일을 기념해 1848년 7월 18일 전라감영에서 헌종의 축수(祝壽)를 기원하는 모임을 기록한 시화첩이다. 연회 장면 1면과 전라감영 소속 판관(判官) · 현감(縣監) 등 관원이 여러 색지에 쓴 축수 시문이 수록됐다. 연회도 뿐 아니라 참석자들의 글이 실려있어 궁중 연회인 진찬(進饌)을 기념해 지방감영에서 이루어진 축수연회를 보여주고 있다.
‘호숭(呼嵩)’은 문무백관이 국왕의 즉위나 탄신일 등 국가 경사가 있을 때 축수(祝壽)ㆍ송축(頌祝)하는 것을 뜻한다. 연회 장소는 전라감영 선화당(宣化堂)이며, 당시 관찰사는 홍희석(洪羲錫, 1787~?)이었다. 관찰사를 중심으로 30인의 판관, 현감, 목사, 부사 등이 좌우로 연회를 즐기고 있다. 여기(女妓)와 악공들도 그려져 있으며, 축소한 ‘선유락(船遊樂)’과 ‘학무(鶴舞)’가 펼쳐지고 있다. 화첩 다음에는 천추경절(千秋慶節)에 왕께 하전(賀箋)을 올리고 난 뒤 모여서 축수(祝壽)를 짓고 작은 첩, 즉 『호숭첩』을 만들었다는 설명을 적고 있다. 그 다음에는 관찰사 홍희석을 필두로 나머지 관원들의 축수가 담겨져 있다. 이 모임에 참여한 인물들은 아래와 같다. 관찰사 홍희석, 전주판관 김좌현, 광주목사 윤치용, 담양부사 김노순, 장성부사 이병례, 무주부사 최원, 여산부사 성화진, 고부군수 홍배후, 진산군수 유치홍, 김제군수 정세창, 창평현령 박태호, 용담현령 홍종형, 금구현령 홍재긍, 함열현령 정기중, 옥과현감 윤회선, 고창현감한형교, 무장현감 김진화, 무안현감 이정민, 곡성현감 권속, 임실현감 신명하, 장수현감 조능하, 진안현감 김유순, 흥양(興陽)현감 서상악, 함평현감 허전, 태인현감 신석관, 고산현감 이병선, 중영장(中營將) 권규용, 순천영장(營將) 조과영, 중군(中軍) 홍영근, 계수(契樹)찰방 승진태, 나주목사 윤치응, 능주목사 이현오, 장흥부사 김기석, 순천부사 윤치복, 익산군수 조병성, 영광군수 조운승, 진도군수 홍재모, 순창군수 홍종무, 임피현령 김직선, 만경현령 강진오, 남원현감 이윤우, 부안현감 조연명, 남평현감 이계선, 운봉현감 송재익, 동복현감 이우승, 용안현감 이란효 순으로 배열되어 있다.
이 작품은 매우 희소성이 높을 뿐 아니라 지방축수연의 단면을 엿볼 수 있어 높은 사료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 '풍산김씨 세전서화첩(豊山金氏 世傳書畵帖)'은 안동시 풍산읍 오미동에서 오백여 년 간 세거해온 풍산김씨 문중에서 전해 내려오는 서화첩이다. 이 가운데 '완영민읍수도(完營民泣隨圖)'는 허백당이 전라감사로서 선정을 베푼 이야기로 임기를 마치고 돌아올 때 고을 사람들이 전송하러 나와 눈물을 흘리면서 따르고 있는 장면을 묘사한 그림을 말한다. 이들 모두는 전라감영의 찬연한 모습을 보이는 한 장면인 만큼 복원 그림이라도 붙여놓던가 아니면 벽화로 만들거나, 더 나아가 이를 체험 프로그램의 하나로 만들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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