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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현

원래 우주현(紆州縣, 원래 표기는 紆洲縣, 현재의 완주군 봉동읍 서부, 삼례읍 북부, 그리고 익산시 왕궁면)은 1409년 폐현되어 전주에 속현이 됐다.

우주현은 전주시 북쪽에 위치하는 지명으로 백제 우소저현(于召渚縣)이란 곳이었으며, 통일신라 경덕왕이 우주로 개칭해 익산군의 속현이 됐다가 고려시대 때 다시 전주에 속했다. 현재로 보면 완주군 봉동읍 제내리, 장구리, 둔산리, 용암리, 구미리 일대와 삼례읍 후정리, 해전리, 어전리 및 익산시 왕궁면 일대를 가리키는 지명이었다고 한다.

서해안의 바닷물이 들어와서 한자로 표기할 때 굽을 우(紆)자와 물가 주(洲)자로 표기 했었지만 지금은 물이 들어오지 않아서 물가 주자를 고을 주(州)자로 표기하고 있다.

‘고려사’ 지리를 보면, 백제 때 우소저현이라 하였으나, 통일신라 경덕왕 때 우주현으로 개명한다. 그런데 고려 현종(1018년)때 우주현이 폐쇄되고 전주목의 임내(任內)가 됐다. 현(縣) 중 현감이 파견된 곳을 주현이라 하고, 현감이 파견되지 않은 곳을 속현 또는 임내라 했다고 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 전주부 기록을 보면 ‘우주 폐현(紆州廢縣) 우(紆)는 오(汚)로 쓰기도 한다. 주의 북쪽 50리에 있다. 본래 백제의 우소저현(于召渚縣)인데, 신라에 와서 지금의 이름으로 고치고, 금마군(金馬郡)의 영현(領縣)으로 삼았다가 고려 초에 예속시켰다’고 했다.

‘우주(紆州)’라는 명칭은 백제의 우소조현에서 유래해 신라 경덕왕때 우주현으로 불리면서 대동여지도에도 우주가 뚜렷하게 표기됐다. 그후 우주는 사라지고 우북, 우서, 우동이 있었다. 1914년 우동면과 봉상면을 합할 때 봉동면(읍)으로 폐합하면서 1,800년 동안 불리던 우주라는 지명이 묻혀버렸다.

그런데 우주라는 이름을 되살리자는 바람이 일고 있다. 우주황씨 후손들이 도로명 제정에 참여해 우주로로 명명하게 됐다.

완주군을 본관으로 하는 성씨는 10여 개가 되며, 그 중에 우주황씨(紆州黃氏)는 대표 성씨라고 할 수 있다. 시조는 고려 초 중윤(中尹)을 지낸 황민보(黃旻甫)이며, 중시조는 10세손인 황거중이다. 중시조인 거중선생의 묘역과 재각이 비봉면 내월리 동리마을에 있다. 황민보는 우주에 토착한 사족의 후손으로 중윤에 추증됐으며, 선생의 아들인 공세(公世)는 검교신호위대장을 역임한 후 우주에서 대대로 살았다고 한다. 그후 그의 10세손인 거중(居中)이 조선개국 원종공신으로 공조전서를 지내고 관직을 떠난 후 고향인 우주로 낙향해 살았다. 이에 후손들은 본관을 우주로 삼았다.

우리나라의 다른 성씨들은 모두 현존하는 지명을 본으로 가지고 있지만 우주황씨 만이 지명을 잃었다. 하지만 명망높은 우주황씨 가문이 자신들의 뿌리를 잊지 않고 도로명에 우주라는 명칭을 살려낸 것은 지역문화에 대한 사랑의 발로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