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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토리

가장 크고 오래된 백제 불상 '석조여래좌상' 대좌 정비 완전한 모습 본다

가장 크고 오래된 백제 불상 '석조여래좌상' 대좌 정비 완전한 모습 본다

현존하는 백제 불상 중 가장 크고 오래된 석불인 익산 연동리 석조여래좌상(보물 제45호)의 대좌(불상을 놓는 대)를 온전히 볼 수 있게 됐다.
이 불상은 옷자락이 흘러내려 대좌를 덮고 있는 상현좌 형식으로 매우 귀한 자료이지만, 그간 불단이 대좌를 가리고 있어서 그 모습을 온전히 볼 수 없는 상태였다.
이에 문화재청은 석조여래좌상의 불단 정비에 나섰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익산 연동리 석조여래좌상의 정비사업이 최근 마무리되면서 대좌 앞 나무 불단이 강화유리로 교체되어 대좌가 온전히 드러났다.
문화재청은 익산시와 정부혁신사업의 하나인 ‘2020년 백제역사유적지구 보존‧관리 사업’ 에 따라 이번 정비사업을 진행했다.
대좌를 가리고 있어 크기도 정확히 가늠할 수 없게 만들던 나무 불단이 교체됨에 따라 관람객들은 석불의 온전한 규모도 체감할 수 있게 됐다.
흔히 볼 수 있는 연꽃무늬가 아니라 부처님 옷자락이 흘러내린 모습의 대좌도 잘 볼 수 있게 됐다. 기존 나무 불단은 그동안 공양구를 올려놓는 용도로 사용되어 왔다.
익산 연동리 석조여래좌상은 대좌를 포함, 불상이 2.68m, 광배가 받침돌을 포함. 3.93m로 백제의 환조 불상 중 가장 크기가 크다. 처음 발견되었을 때부터 사라지고 없던 불두(佛頭, 부처의 머리)만 새로 만들었을 뿐, 불신(佛身), 광배(光背), 대좌(臺座)는 고스란히 잘 남아 있어 백제 미술의 백미(白眉)로 인정받는 작품이다.
시민들은 그동안 가려져 있던 대좌가 모습을 훤히 드러내어 더 장대해진 불상 앞에서 더 엄숙해지게 된다는 반응이다.
다만, 언제 만들었는지 알 수 없는 승려 모습의 불두가 모르타르(mortar)로 접착되어 있어 아쉬운데, 문화재청과 익산시는 현재 석불에 대한 실측조사를 8월까지 진행한다. 그후 그 결과를 바탕으로 신체적인 비례와 여러 불상의 모습을 분석, 어색한 불두의 모습도 개선할 예정이다./이종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