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는 국내 대표축제인 무주반딧불축제 등 81개 축제를 ‘2018년도 문화관광축제’로 선정했다. 전북은 2017년 5개 축제가 선정된 데 이어 내년 육성축제를 포함해 총 8개 축제가 선정되면서 지역축제의 성장세를 증명했다.
이번에 선정된 문화관광축제는 ▲김제지평선축제(글로벌육성축제) ▲무주반딧불축제(대표축제) ▲고창모양성제·순창장류축제·완주와일드푸드축제·임실N치즈축제(유망축제) ▲부안오복마실축제·장수한우랑사과랑축제(육성축제) 등 8개다.
가을이면 상징하는 대표적인 지역 축제로 자리매김한 ‘선운문화제’가 꽃무릇 만개한 선운사에서 펼쳐진다. 선운문화제는 보은염을 매개로 1500년간 이어온 지역 주민들과 사찰의 상생전통을 널리 알리기 위한 축제다. 부처님 일대기를 판각한 ‘석씨원류’ 경판과 보은염을 이운하는 전통의식을 비롯, 헌다례, 법요식, 산사음악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선운문화제는 헌다례와 법요식에 이어 지역불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석씨원류’ 경판과 보은염 이운 의식이 펼쳐진다. 보은염 이운 행사는 백제 위덕왕 24년(577) 선운사를 창건한 검단 스님과 마을주민들 사이의 상생의 역사에 뿌리를 두고 있다. 검단스님은 잦은 전쟁으로 가난과 기아에 시달리고 있던 백성들의 처지를 안타깝게 여겨 소금 제조법을 가르쳐주었고 이에 보답하기 위해 마을 주민들이 매년 봄과 가을 소금을 싣고 와 절에 공양했다는 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 소금을 ‘보은염(報恩鹽)’이라 불렀고 마을 이름도 ‘검단리’라 하였다고 전해진다. 선운사가 해안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하고 있고 얼마전까지만 해도 해안가에 염전이 있었다는 사실 등에 미루어 선운사와 검단 스님이 지역 경제의 안정과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것이 학자들의 견해다.
보은염 이운행사에서는 주민들이 백제시대 의상을 입고 달구지에 소금을 싣고 선운사까지 오는 모습을 재연, 불교계와 지역이 상생하던 아름다운 전통을 소개한다.
심원면 월산리 검당마을은 1960년대만 해도 3백여 가구가 천일염을 생산하여 부유한 생활을 누렸다. 그러나 산림법과 전매법 등 관계법에 묶여 천일염 생산이 어려워짐에 따라 주민들은 다른 지역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지금은 이름만 남아 있을 뿐 염전으로서 제구실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검당마을과 염정에 얽힌 전설은 이렇다.지금으로부터 대략 1400년 전 검단선사가 선운사를 창건할 즈음 선운산 계곡에는 많은 도적들이 살고 있었다. 도적들은 금품을 강탈하고 행패를 부리는 등 민폐를 거듭했다. 검단선사는 이들 도적을 깨우쳐 민폐를 막으려고 술수를 쓰기에 이르렀다. 도적들은 무력으로는 도저히 검단선사를 이길 수 없다고 판단했음인지 선사에게 생업을 인도해 달라고 호소하기에 이르렀다.선사는 선운산에서 3㎞ 쯤 떨어진 바닷가에 진흙으로 샘[井] 같은 웅덩이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 샘에 바닷물을 부었다가 수분을 증발시켰다. 샘 안에 있는 바닷물은 그렇게 며칠 동안 수분이 증발된 뒤 샘 바닥에 하얀 결정체를 남긴다. 이 결정체가 바로 소금이며, 이런 방법으로 만들어진 소금을 천일염이라고 한다. 검단선사는 이처럼 10수세기 전에 이곳 주민들에게 제염법을 가르쳤던 것이다. 이렇게 해서 생업을 찾은 도적들은 선량한 양민으로 개과천선하여 마을을 형성하면서 부유하고 행복한 삶을 누렸다는 것이다. 이곳 주민들은 자기들에게 새로운 인생의 길을 열어준 검단선사의 이름을 따서 마을 이름을 검당이라고 붙였다. 또한 6년 전까지만 해도 제염법을 가르쳐 준 선사에게 보답하기 위해 매년 봄가을 두 차례씩 보은염 두 가마씩을 바쳐 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검당마을 육염은 전매법에 묶여 생산이 어렵고 산림법으로 땔나무마저 구할 수 없어 자연 사양화됐다. 게다가 해일이 밀어닥쳐 육염의 피해가 가중되면서 주민들은 살길을 찾아 검당마을을 떠났다는 것이다. '검당마을과 염정'의 주요 모티프는 ‘도적을 회개시킨 스님’, ‘은혜에 보답하는 보은염’ 등이다. 이 이야기는 신라 원성왕 때 승려 영재(永才)가 지은 10구체 향가 「우적가(遇賊歌)」의 연기설화와 유사하며, 박지원이 지은 허생전의 근원설화 중 하나로 보인다. 전체적으로는 검당마을의 이름 유래담에 해당하지만, 개과천선한 도적들이 검단선사의 은혜에 보답하여 해마다 보은염(報恩鹽)을 바쳤다는 데서 보은 모티프도 삽입되어 있다. 한 고승이 도적떼를 교화하기 위해 우리나라 최초의 소금 만드는 법을 전수했다는 일화가 전하는 선운사의 ‘1500년의 값진 인연 보은염’콘텐츠는 언제나 문화관광축제로 발돋움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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