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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떡전거리와 고속버스터미널

 36년 만에 복합문화공간으로 단장을 마친 전주고속버스터미널이 2016년 7월 8일 개관식을 갖고 변화된 모습으로 승객을 맞이하고 있다.

고속버스터미널은 금호터미널이 150억원을 투자, 기존 고속터미널의 본관동과 주유동·별관동을 완전 철거하고 가리내로 방향으로 건축면적 3,617㎡과 연면적 7,233㎡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신축했다. 지상 1층은 이용객 전용 주차장과 대합실, 매표실, 일반 음식점 등이 들어섰으며, 지상 2층은 복합 문화마당과 편의점, 소매점 등이 있으며, 지상 3층은 서점이 들어섰다.

숲정이를 지나면 배고픈 나그네에게 반가운 곳이 등장한다. 일종의 휴게소와도 같은 떡전거리다. 유동 인구가 많은 이 자리는 계속해서 발전했고, 현재는 고속버스터미널이 들어서 있다. 떡전거리는 소설 속에도 등장하는데, 바로 춘향전 속의 이몽룡이 장원급제하여 암행어사를 제수받고 전라감영으로 잠입할 당시 선택한 행로가 바로 이 곳이다.

전주천과 건산천이 만나는 지점인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종합경기장에 이르는 지점은 많은 떡장수들이 떡판을 벌인다 해서 ‘떡전거리’라 불렸다. 이곳은 전주를 통과점으로 잡고 한양을 오르거나 전라도로 내려오는 나그네들이 반드시 거쳐가는 길목이었다. 과거 전주에서 서울로 통하는 유일한 다리는 전주시 팔복동에 소재한 추천교로 나무로 만들어 홍수때마다 유실되어 한양길에 오른 나그네들이 많은 불편을 겪기도 했다.

지난 70년대 현대식 철근 콘크리트로 건축된후 용산다리-덕진교로 불리며 바로 옆의 철교와 함께 전주발전의 동맥 역할을 담당했다. 다리 노후에 따른 붕괴우려가 높아 신축작업에 착수, 올초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 전주대교로 교체됐다.

전주고속버스터미널은 30년 넘게 외지인들이 전주를 찾는 관문으로 이용됐지만 시설 노후화로 이용객들에게 불편을 초래하고 도시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 고속버스터미널 신축으로 연간 220만명에서 330만여명의 이용객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현 터미널 위치가 한옥마을을 찾는 연간 500만명 이상의 관광객들에게 지리적 접근성과 대중교통 이용에 큰 불편이 없는데다가 인근 전북대학교 학생과 전북대병원 이용객에게 적정지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화사업을 통해 전주의 관문으로써 손색 없는 공간으로 만들 어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가 하면 전주시민들의 오랜 숙원이 해결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바로 이같은 고속버스터미널이 복합문화공간을 갖춘 종합터미널로 거듭남에 따라 시민과 방문객들의 이용만족도 향상으로 1,000만 관광객 유치는 물론 법원·검찰 부지 등 원도심을 활성화시키는 매개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좌판을 벌였던 그 옛날의 사람들이 오늘날의 달라진 모습을 본다면 뭐라고 할까./이종근 문화교육부 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