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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마을숲

완주 내아 마을숲

 

 

 

 

 

 

 

내아 마을은 남관초등학교 길 건너편에 마을로 향하는 입구가 있습니다. 마을입구에서 굽이굽이 길을 따라 무릉도원을 찾아 가듯 해야 닿을 수 있는 곳에 내아 마을이 있습니다. 내아마을은 완주군 상관면에 위치합니다. 상관이란 이름이 생긴 것은 관(關)의 북쪽 즉 위쪽에 있다하여 ‘상관’이라 부르게 되었고 관의 남쪽에 있는 마을은 ‘남관’이 되었습니다. 상관면 용암리에 만마관(萬馬關)이 있어서 유래한 이름입니다. 전주천을 만마탄(萬馬灘)이라 하는 것도 전주천의 상류가 여기서부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만마관이 있었던 지형은 양쪽이 산이고 사이의 좁은 골짜기에 길이 있어 전주에서 남원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 길 밖에 없고 계곡은 좁아 좁은 목이며, 왜목이 되어 요새지라 할 수 있습니다. 만마관은 호남제일관(湖南第一關)이라는 별명이 붙은 관으로 전주를 방어하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쑥재는 임실군 신덕면과 상관면 사이에 있는 고개입니다. 쑥재 밑에 있는 마을을 안쑥재라 합니다.(임공빈) 한자 쑥애(艾)자를 붙여 내애(內艾)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마을에서는 내애가 발음이 부자연스러워 내아 마을이라고 불리게 된 것 같습니다.

내아 마을은 칡 가공판매장을 운영하며 공동체를 이룬 마을인데, 사업이 시행될 무렵에 마을에 벽화작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지상에서 무릉도원을 이루기라도 한 듯 마을곳곳에는 백두산 천지, 학의 무리가 날아가는 모습, 암수 사슴의 다정한 모습 등이 그려져 있습니다. 벽화에는 ‘행복은 자기 스스로 만드는 것 이라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나 자신보다 더 남은 위하는 마음이라고’ 등 의미 있는 문장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는 내아 마을에 정착한 청우헌의 주인 도움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뿐 만 아니라 집 입구마다 뿌리공예로 기둥을 세우고 나무에 새긴 집 이름이 정겹습니다. 옹팡집, 꽃대궐, 청우헌 등이 마을의 운치를 더 해 줍니다. 다정 다감함이 더욱 느껴지는 집은 목포댁입니다. 정 많은 목포댁이 금방이라도 나와 반겨 줄 것 같습니다.

내아 마을숲은 일반인들이 보기에 숲이라 할 수 없을 정도로 왜소합니다. 커다란 두 그루의 느티나무가 숲을 이루고 수구막이 역할을 합니다. 좁은 수구에 두 그루의 느티나무가 수구막이 역할을 하기에 충분합니다. 필자는 마을숲이 이렇게 형성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몇 몇 사람들이 정처 없이 떠돌다가 어느 자리에 정착하게 된다. 그런데 때때로 마을입구가 허하여 어떤 방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마음뿐이었다. 그렇다고 몇 명이 할 수 있는 일도 아니었다. 시간이 흘러 보다 많은 사람이 살게 되었다. 그런데 어느 날 마을에 큰 화재 나서 마을이 완전히 황폐화 되었다. 재앙이 발생한 후 마을사람들이 모여 의논한 끝에 마을을 황폐하게 된 원인이 밝히게 된다. 마을입구로 세찬 바람이 들어왔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후 마을사람들은 나무 심을 것을 결정한다. 빨리 자라고, 튼튼하고, 바람을 막아낼 수 있는 수종을 골라 심게 된다. 될 수 있으면 적게 심어도 효과가 날 자리를 골라 심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수구(水口)가 좁은 곳을 심게 되었던 것이다. 마을사람들은 조금씩 나무심기를 하면서 보호하는데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이후 화재가 줄고 별 걱정 없이 살게 되었다. 그런데 일이 발생했다. 누군가가 마을 숲을 훼손하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큰 일 이었다. 마을규칙을 세우고 서로 감시 했지만 훼손하는 일이 줄어들지 않았다. 그래서 방책을 생각해 내게 된다. 그것은 마을 숲을 공동으로 소유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여기에 신앙성과 신성성이 부여 했다. 마을 숲의 땔감을 가져다 쓰면 죽는다거나 병신이 된다거나 하는 신성성과 함께 여기에 제를 모시면 마을과 마을사람들이 잘 살수 있다는 믿음이 부과 된 것 이다. 그래서 마을 숲이 오랫동안 보존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마을 숲은 마을사람, 마을사람들의 인식과 관련지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을 숲의 개념은 마을사람들이 한 그루를 마을 숲이라 인식하면 마을 숲으로 생각하여야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런 인식은 내아 마을 뿐 만아니라 많은 마을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경한 선배랑 무릉도원을 거닐 듯 산책하면서 우리가 사는 세상을 사람답게 사는 세상으로 만들 수 있길 꿈꾸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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