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팔경의 하나dl
진안읍내 동남쪽 우화산 중턱에 위치해 있으며, 주소는 전북 진안군 진안읍 우화1길 4-14이다.
이곳을 가려면 진안터미널에서 진안군청으로 오다가 진안천을 만나면 물길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면 된다. 우화정은 계단을 오려면 진안 읍내가 내려다보는 곳에 위치해 있다.
우화정이 있는 우화산은 남쪽에서 보면 예쁜 선녀가 읍내를 향하여 춤추는 모습이며, 이 산기슭에 자리잡은 정자는 부여의 낙화암 같은 기암절벽으로, 그 사이에 초목이 어우러져 경관이 매우 빼어나다.
특히 이곳은 원래 월랑팔경(月浪八景)의 하나로 일컬어져 경관이 빼어난 곳이다. 진안의 고호는 예부터 월랑(月浪)으로 불렸으며, 이곳 월랑팔경은 마이귀운(馬耳歸雲:마이산에 감도는 구름), 강령목적(羌嶺牧笛: 강령 목동들의 피리소리), 부귀낙조(富貴落照: 부귀산의 저녁노을), 고림모종(古林暮鐘: 고림사의 저녁 종소리), 학천어정(鶴川漁艇: 학천의 고기잡이 배), 우제세우(牛蹄細雨: 우제들의 가랑비), 남루효각(南樓曉角: 남루의 새벽 고동소리), 우화제월(羽化齊月: 우화산의 밝은 달)이다. 이중 우화제월이 읍내에서 볼 때 가장 가까운 팔경중의 하나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이 우화정은 우화등선(羽化登仙)이라고도 한다.
전설에 의하면, 부모에게 효성이 지극하고 글읽기에 정성을 다하며 동네 사람들을 잘 보살펴주던 한 홀아비 선비가 칼바위에 앉아 손을 씻고 있는데, 갑자기 먹구름이 끼더니 우뢰와 함께 하늘에서 어여쁜 선녀가 내려와 선비와 함께 두 개의 날개로 둔갑하여 하늘로 올라갔다고 하여 우화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정자에 올라 진정한 효가 무엇인가를 알고 효를 실천하는 사람은 선녀가 내려와 하늘나라로 인도하는 곳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많은 효자들은 이곳에 올라 선녀를 만나 하늘로 올라가는 사람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우화정 기록에 의하면 예전에는 가학대 아래에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언제인가 퇴락해 무너져 버린 것은 신유(1921)년에 군내 유지들이 우화정을 신축하였다. 이 산 암벽상에 초서로 '가학(駕鶴)'이라 새긴 것은 신선이 학을 타고 노니는 자리라는 뜻이니 앞에서 얘기한 우화등선과 깊은 관련이 있다.
또, 암벽상의 영모대라 각자한 것은 이 지방 호족인 천안전씨들이 자신들의 집안 내력을 기록한 것이며 특히 천안전씨 시조인 환성군이 백제 개국공신이란 내용과 후손들의 명단이 적혀 있다. 또 왼쪽 암벽중단에는 석실 제명이 보이는 데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뜻을 풀어보면 " 무릇 선비는 석실에 이름을 새긴 것은 공과 덕이 있어서 이지만오늘날은 그렇지 않다.
내가 몇몇 사람으로 더불어 여가를 타서 노닐다 읊나니 우리들의 짧은 인생이 한탄스럽고 자연의 무궁함이 부러워서 기록한 것이나 후일에 소옹(송나라)이나 양웅(한나라) 같은 사람의 기롱이 없으리라고 단정할 수 야 있겠는가"라는 내용이라. 이글은 광서 16년(1889) 현감 김요협이 고을의 선비 전의호, 전재택과 이름을 연이어 각하고 소서를 쓴 것이다.
우화정은 위치한 곳은 예쁜 선녀가 시가지를 향하여 춤을 추고 있는 산으로 효자가 오르면 선녀가 천상의 세계로 인도하는 곳이라 한다. 주변에는 진안의 토착성씨인 천안전씨들의 흔적이 있는 영모대를 둘러보고 주변의 경관을 본다면 요즘 꽃피는 세상에는 더 할나위 없이 좋다. 우화정은 군청에서 200m 지점인 읍내 근처 야산에 위치하고 있어 군민의 유일한 휴식공간이기도 하다. /김진돈 전라금석문연구회장/전북문화재 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