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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근의 행복산책

감인대(堪忍待)

 

 

눈이 삼라만상을 덮이면 산새들은 배가 고픕니다. 이때만 되면 꿩 등 산새들은 며칠씩 굶기가 다반사입니다.

 인간들의 욕망 때문에 잠시 잠깐 엉덩이를 살짝 붙인 채, 물 한 모음 마실 공간마저 없지만 결코 원망하는 법이 없습니다.

 

 사정이 이같은데도 결코 먹이를 쌓아두는 법이 없습니다. 오늘, 꿩의 점심은 깨알 같은 풀씨 한 알입니다. 이마저 눈 덮인 산은 그걸 허락하지 않습니다.

 

 꿩은 결코 슬퍼하거나 화를 내지 않습니다. 눈이 녹을 때까지, 산이 깨알 같은 풀씨 한 알 내놓을 때까지 무던히 참고 견딥니다.

 

 살아가기가 제 아무리 힘들어도 꿩은 직선으로 빨랫줄처럼 날렵하게 날아 오르지, 학이나 매처럼 원형으로 선회하는 일이 없습니다.

 

‘힘든 것을 잘 견디고, 화나는 것을 잘 참고, 희망을 가지고 미래를 기다리며 살라’는 ‘감인대(堪忍待)’라는 말이 있습니다.

 

세상만사, 고난과 분노를 견디고 참으며 때가 되기를 기다릴 줄 알아야 성취를 한다는 것입니다. 비단 스님들의 수행뿐이 아니라 인생의 성공과 실패 또한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덜 떨어진 사람일수록 금방 뜨거웠다 금방 차가워지는 법이죠. 그 과오로 인해 패가와 망신을 자초하며, 일기일경(一機一境)에 너무 일비일희(一悲一喜)하며 살게 됩니다.

 

 오늘 하루, 자그마한 일에도 마음 급하게 쓰지 않기로 다짐하며, ‘하심(下心)’하면서 자신을 잘 다독이는 가운데 한번도 화내지 않기로 손가락 걸어 맹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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