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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토리

진안매사냥 세계유산되다

 

 

 인류의 전통적인 사냥기술. 매를 길들여 짐승을 사냥하는 매사냥이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유네스코는 17일 새벽 아프리카 케냐에서 열린 회의에서 매 사냥을 세계 무형 문화 유산으로 최종 결정했다. 매사냥은 우리나라를 비롯 몽골, 아랍에미리트, 프랑스, 스페인 등 11개 나라가 세계 무형 문화 유산 등재를 신청했고 유네스코가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따라서 유네스코 무형유산 등재를 계기로 전통 매사냥이 자연친화적인 겨울 스포츠로 발전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매사냥은 고구려 벽화에 그림이 남아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4천 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매사냥의 전통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1990년 대에 명성을 날리던 진안군 백운면 출신의 전영태옹은 이미 고인이 됐으며, 이젠 박정오씨(전북 무형문화재 제20호)와  박용순씨(대전 유형문화재 제8호) 등 두 명만이 국내 매사냥의 전승을 이어가는 응사로 남아 있다.
 진안군 백운면 일대는 날짐승이 많고, 고원지대로 눈이 많이 내리면 매의 먹이가 되는 꿩이 마을 가까이 몰려왔으므로 옛부터 매사냥이 성행했다. 지난 1973년까지만 해도 백운면 노촌리 신복동옹이 매사냥으로 이름을 날렸으나 작고했다.
 진안군 백운면의 매사냥은 1998년 1월 9일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0호로 지정되었으며, 1대 기능보유자인 전영태옹이 작고하자 2007년 박정오씨가 2대 기능보유자로 지정받아 전통적 방법의 매사냥을 전승해오고 있다.
 박씨는 지난 1980년대 초반부터 매 포획 및 사냥법, 사냥도구 제작술 등을 배워 백운초등교 뒷산에서 사냥해왔다. 매년 11월 산에서 매를 받아 15~20일쯤 길들인 뒤, 겨울 여가에 마을 사람들과 망·몰이 등 역할을 분담, 토끼 꿩 등을 잡고 봄이면 놓아주고 있으며 현재 한국민속매사냥보존회를 결성, 이수자를 배출하고 있으며 매년 1회 현지에서 시연회를 열고 있다.
 이상훈 전북도 학예연구관은 “산간의 전통수렵이자 공동체 민속으로서 진안 매사냥은 높은 숙련도와 정체성을 보이고 있고, 박씨는 이를 이어온 대표적 기능보유자”라고 설명했다.
 박정오씨는 "옹고집은 고집이 센 사람을 말하는 데 원래는 길이 들지 않은 야생 매를 '응고집"이라고 부른 데서 비롯됐다"며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됨에 따라 매사냥은 이제 대가 끊길 위기에서 벗어나 보존 가치를 인정받고 더욱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종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