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OK새통

손 안의 박물관

 

손 안의 박물관
이광표 지음 | 효형출판 펴냄

 


2000년 출간했던「보는 즐거움, 아는 즐거움」의 개정판. 대왕암, 성덕대왕신종, 부석사 무량수전, 해인사 팔만대장경, 거북선, 첨성대, 귀면기와 등 우리에게 잘 알려진 문화재의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대왕암은 문무왕의 수증릉이라고 대부분 알고 있지만, 실제 그 속을 들여다보니 수직으로 갈라진 암반만 있었다. 정확하게 따지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은 팔만대장경이 아니라 대장경판을 보관하는 장경판전이다. 등등 우리 문화유산에 얽힌 이야기들을 간결하면서도 흥미롭게 풀어 정리해 놓았다.

오랫동안 문화부 기자로 문화재에 대한 기사를 써온 저자는 읽는이들이 문화유산에 관심과 애정을 느끼도록 하는 데 역점을 두어 문화유산에 감춰진 비밀스러운 사연들을 가득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한 흥미에 그치지 않고 문화유산에 담겨 있는 의미와 미학을 보여주는 데도 각별히 신경을 썼다. 예전 책에서 내용이 불만족스러운 부분은 빼내고 <미인도>, 거북선, 혼천시계 및 북한 문화유산의 자료들을 대폭 보완했다. 작은 판형으로 되어 있어 문화유산을 직접 만나러 가는 길에 들고 다니며 참조할 수 있어 좋다.

 

오래된 흔적, 우리 문화유산을 만나다
오래된 흔적을 찾아가는 길은 흥미롭다

그 흔적을 남긴 사람들의 생각이 보이고 숨결이 들린다. 그들의 일상이 하나 둘 전해오고 그 속에 담긴 그들의 애환이 겹쳐져 나타난다. 나아가 그들의 미적인 감각까지 볼 수 있다.

흔적을 엿보는 것은 신선한 경험이다

이런 흔적은 가까운 박물관에서도 볼 수 있고, 길을 걷다 만나는 고궁에도 있다. 우리가 만나는 것은 바로 문화유산이다.

어떻게 하면 어렵지 않게 문화유산에 다가갈 수 있을까

우선 즐겁고 재미있어야 한다. 즐거움 속에서 관심을 갖고 가까이 다가갈 수 있고, 문화유산을 직접 만나면서 문화유산을 알게 될 것이다. 그래야만 아름다움도 보인다.

 

- 책을 내며 : 오래된 흔적을 찾아가는 길
- 들어가며 : 63빌딩도 문화재가 될 수 있을까

 

01 익살 부르는 여유, 한국미
재치와 해학이 빚은 멋 / 1000년 전 옛사람들은 어떻게 웃었을까 / 마음 가는 대로 만든 분청사기의 대담한 상상력 〈문화재 돋보기 01 : 흙으로 빚은 아름다움―도자기〉/ 발칙하고 유쾌한 상상, 신라 토우 / 나이키와 코카콜라 vs.. 고구려 벽화와 고려청자 / 삼장법사가 잡상이 된 까닭은?

 

02 한국건축의 아름다움과 멋
부챗살처럼 경쾌한 처마곡선 / 해탈로 향하는 아름다운 통로, 꽃살문 / 과학과 미학의 조화, 무지개문과 무지개다리 / 숭례문 현판은 왜 세로로 썼을까 / 종묘, 삶과 죽음을 초월한 영원의 공간 / 숭례문은 ‘국보’인데 흥인지문 왜 ’보물’인가 / 〈문화재 돋보기 02 : 날아갈 듯 아름다운-전통건축의 공포〉/ 부석사 무량수전, 직선의 목재로 빚은 곡선의 아름다움 〈문화재 돋보기 03 : 모양도 이름도 다양하다―전통건축의 기둥〉 〈문화재 돋보기 04 : 석가모니를 모신 건물을 뭐라고 부르나―사찰건축물〉

 

03 문화재는 과학이다
조상의 슬기가 낳은 석빙고의 비밀 / 팔만대장경을 지키는 든든한 파수꾼, 해인사 장경판전 / 을 둘러싼 한·중·일의 자존심 대결 / 첨성대에서 정말 별을 관측했을까 / 만원권 지폐 속의 15세기 최첨단 시계 자격루 / 거북선은 과연 철갑선인가? / 300년 만에 다시 돌아가는 혼천시계의 정밀함

 

04 집중, 문화재 탐구
범종 꼭대기에 올라앉은 용龍 〈문화재 돋보기 05 : 그 은은한 소리는 어디서 오나―범종의 특징과 명칭〉/ 도깨비기와엔 도깨비가 없다 / 일본의 백제관음상과 목조반가사유상, 과연 한국에서 건너갔나 / 100년의 유랑을 끝낸 경천사탑 유리 속에 갇힌 원각사지탑 / 복원한 미륵사지탑은 백제 탑인가 21세기 탑인가 / 성덕대왕신종의 종소리를 듣고 싶다 〈문화재 돋보기 06 : 무엇에 쓰는 물건인가-범종 음통의 정체 / 대왕암 - 문무왕의 나라 사랑 정신이 잠긴 수중릉 / 지금은 볼 수 없는 북한의 국보 1호

 

05 그리는 이와 보는 눈
술에 취하고, 그림에 취하고 〈문화재 돋보기 07 : 먹의 농담에 따라 달라지는 옛 그림〉 / 뚝뚝, 그림에 묻어나는 조선 화가의 광기 / 〈미인도〉의 그녀, 옷고름을 풀고 있나, 여미고 있나 / 그림으로 남은 유배지의 고독, 추사와 다산 〈문화재 돋보기 08 : 그린 이에 따라 달라지는 옛 그림〉/ 난초 그림의 쌍벽, 대원군과 민영익 〈문화재 돋보기 09 : 그리는 대상에 따라 달라지는 옛 그림〉/ 이재인가, 이채인가―초상화의 비밀을 풀어라 / ‘풍속화가 김홍도‘는 없다 / 파격이 ‘법’이다―추사체의 매력 / 윤두서 〈자화상〉의 목과 두 귀는 어디로 사라졌나 / 누가 〈맹견도〉를 그렸을까

 

06 알고 싶은 문화재 뒷이야기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낸 가짜 문화재 / 과거를 눈앞에서 되살리는 복제품 이야기 / 포장에만 일주일, 진땀나는 문화재 운반 / 가장 ‘비싼’ 우리 문화재는 무엇일까? / 몇 살이 되어야 문화재가 되나

- 나가며 : 열린 눈으로, 자연과 하나 된 아름다움을
- 테마 문화재 답사
- 문화재에 관한 호기심을 채워줄 책
- 문화재 연표
- 문화재 목록

 

지음 이광표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마쳤다. 2005년 현재 동아일보 문화부 기자로 재직 중이며, 지은 책으로는 「사진으로 보는 북한의 문화유산」「문화재 이야기」「시대가 선비를 부른다(공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