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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새통

도깨비 본색, 뿔 난 한국인

 

도깨비 본색, 뿔 난 한국인 - 김열규 교수의 도깨비 읽기, 한국인 읽기

 

김열규 지음 |  사계절출판사 펴냄 |  2010-05-20
12,800원 →11,520원 (10% 할인)  1,160원(10%)


 

한국인의 욕, 생애, 혼례, 죽음, 웃음, 화, 돈 등 한국인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온 석학 김열규 교수의 도깨비 이야기. 고전 문학, 판소리, 전설, 민담 등에 담긴 한국인의 경험과 의식 세계를 통해서 한국인이란 무엇인지를 탐구하여 대중교양서로 선보였던 저자가 구수하고 재기 넘치는 입담으로 유쾌하게 풀어내는 도깨비 한국인론은 도깨비와 한국인에 대한 새롭고도 무궁무진한 이야깃거리들로 가득하다.

 

도깨비 이야기가 창궐하는 시기는 뒤숭숭하고 흉흉한 때이다. 한일합방을 앞둔 1910년대 신문에서 도깨비가 출몰한다는 기사를 볼 수 있다. 한국전쟁 이후 포로수용소에서, 또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시절 취로사업 현장에서 도깨비들이 출현하곤 했다. 하룻밤 사이에 다리를 놓는 도깨비의 괴이함은 강을 뒤집어엎고 콘크리트를 쏟아 붓는 시대를 연상시킨다. 이상야릇하고 괴상망측한 도깨비를 통해서 이 시대 한국인을 돌아본다.

 

한국인의 무의식이 뿔을 달고 나서면 도깨빈가 된다

 

도깨비에게는 한국인의 욕망이 들끓고 있다. 알게 모르게 부글대고 있다. 그래서 도깨비는 가릴 것 없고, 숨길 것 없는 한국인의 심성의 알맹이다. 무의식의 바닥에 웅크리고 있는 우리들 한국인의 자화상 같은 게 바로 도깨비다. 그러기에 도깨비는 자신의 본래 모습보다 우리들 한국인의 모습으로 나타나곤 한다.
한국인이 둔갑하면 도깨비가 될 테고, 도깨비가 둔갑하면 영락없이 한국인이 될 것이다. 한국인의 억눌린 욕망이 폭발하면, 우리는 도깨비가 된다. 가려진 무의식이 터져오르면 한국인은 누구나 도깨비가 된다. 이 책은 도깨비라는 거울에 비친 한국인의 가려진 정체를 파헤쳐보고자 한다. - 「책머리에」중에서


- 책머리에

첫째 마당 - 도깨비의 신원 증명과 이력서
그 본색, 그 성깔
도깨비, 한국인이 맞닥뜨리고 겪은 것 / 괴상망측, 이상야릇 / 그 꼬락서니, 그 몰골
전국 도깨비 대회 / 이름도 오만 가지, 헛갈리고 섞바뀌고

종내기, 그 종자와 핏줄
그들의 까마득한 할아비들 / 방망이 처음 들고 나선 조상님들 / 나무도깨비, 두들겨라 막대기여!
도깨비놀이, 그 만다라, 스펙터클 / 제멋대로, 제 깜냥대로

야단법석의 신출귀몰
그 엄청난 글로벌리즘 / 변화무쌍한 둔갑술 / 빛 아니면 소리뿐인 것, 도깨비 UFO
아랫도리 윗도리 모두 가늠하기 어려우니 / 영원한 총각, 도깨비


둘째 마당 - 도깨비와 한국인의 촌수
눈치코치 다 떨친 자유와 해방
조선왕조, 도깨비의 르네상스 / 변덕, 그 위대한 방종과 방정 떨기 / 제 잘난 맛에 사는 놈팡이들
재미, 신명, 흥이라고는 깡그리 / 심술, 변덕, 장난의 삼겹꾸러기 / 이드가 뿔을 달고 나서다

한국인이 집단적 자화상을 그린다면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 풍자의 웃음 / 피에로의 본색
한국인의 음과 양, 그 두 심보의 대변자 / 한국인 행동의 만다라

도깨비는 한국인의 자서전
우리들의 대 욕망 / 도깨비로 가는 길, 고향 가는 길 / 둔갑하고 변신하고
도깨비에게 없는 한국인의 악덕 / 어마어마한 활성에너지 덩어리


셋째 마당 - 도깨비 장난질
우리들 허리 빠지게 하는
장난, 그 황당한 웃음거리 / 장난, 권태와의 대판 싸움 / 장난치기의 천재
소란 떨기와 플로우 / 기적을 일으키는 장난, 그 마술

장난의 스펙트럼
도깨비장난 개론 / 익살에서 작란까지 / 도깨비의 말재주, 말장난
번뜩이는 기지, 꾀보 머리의 재주 / 이건 장난도 아니고

도깨비의 에로스 장난
복수도 장난으로 / 사랑의 구슬 빨기 / 고추로 강물에 다리 놓기


넷째 마당 - 고약한 사내 근성과 도깨비불의 유혹
알량한 사내 근성
여자는 요물이라는 그 미신 때문에 / 월경의 피에 얽힌 사내들 심보
공이, 몽둥이와 사내의 그 물건 사이 / 무지막지한 감투 콤플렉스 / 자기 갉아먹기 하는 힘 자랑

뺑뺑이 돌리는 도깨비불
뺑뺑이 돌리기의 블랙홀 / 일링크스의 유혹과 공포 / 쾌락과 중독의 판타지
놀이의 명수 / 일링크스의 욕망


다섯째 마당 - 도깨비와 한국인은 쌍둥이
우리는 모두가 도깨비다!
허깨비/허째비의 허는 ‘허虛’? / 숨바꼭질의 소망 / 도깨비 두들김, 욕망의 울림 / 화수분의 꿈

- 에필로그 / 도깨비, 한국인의 백과사전


지음 김열규

1932년 경남 고성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거쳐 동 대학원에서 한국문학과 민속학을 전공했다. 충남대학교 조교수, 서강대학교 교수, 인제대학교 교수, 계명대학교 석좌교수를 거쳐 현재 서강대학교 명예교수이다. 반평생 한국인의 삶의 궤적과 원형을 탐구해온 그는 한국학의 거장으로 불리고 있다.

한국의 문학 작품, 탈춤, 판소리, 민담, 일화 등을 통해서 욕의 풍속사와 사회사적 의미를 고찰한 「욕, 그 카타르시스의 미학」, 한국인의 죽음론을 그려낸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한국인의 웃음의 내력과 미학을 정리한 「왜 사냐면, … 웃지요」, 신화 속에서 한국인의 인생론을 전개한 「한국인의 자서전」, 짝짓기의 요란한 만다라를 구성지게 보여준 「한국인의 혼례」등에 이어 김열규 교수가 내놓는 책은 한국인의 판타지이자 아바타인 도깨비를 통해서 한국인의 무의식 세계를 들여다보는 「도깨비 본색, 뿔 난 한국인」이다. 도깨비는 한국인의 놀이, 변덕, 방정, 심술, 장난, 말썽, 잘난 척, 탐욕, 색욕, 우월감, 열등감, 피해의식, 윤리의식, 정의감 등 한국인의 감정과 무의식, 의식. 생활의 총체가 담긴 한국인의 자서전이자 백과사전이다. 그 외 저서로 「한국 민속과 문학 연구」 「한국신화와 무속 연구」 「기호로 읽는 한국 문화」 「한국인의 신화」 「꿈엔들 잊힐리야」 「한국인의 화」 「한국인의 돈」 「독서」 「노년의 즐거움」 「그대 청춘」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