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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통)꽃담

자경전, 한국 꽃담의 대명사

 

 

 

 

 

교태전의 후원인 아미산을 나오면 옛 자미당 터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이는 꽃담이

바로 자경전 꽃담이고 그 꽃담 너머의 전각이 바로 자경전이다.

  

 

 

'흥선대원군< 興宣大院君 >이 경복궁< 景福宮 >을 다시 지으면서

교태전< 交泰殿 > 동쪽 자미당< 紫微堂 > 터에 조대비< 趙大妃 >(신정익왕후< 神貞翼王后 >)를 위하여

자경전< 慈慶殿 >을 지었으나 불에 타버려 고종< 高宗 > 25년(1888)에 다시 지었다.

경복궁 내의 일상생활< 日常生活 >하는 침전< 寢殿 > 건물로는 유일하게 남은 것이다.

자경전은 44칸으로서 겨울에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서북향에 복안당< 福安堂 >이라는 이름의 침실< 寢室 >을 두었고

중앙< 中央 >에는 낮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자경전을 두었다.

동남향< 東南向 >에는 다락집 청연루< 淸燕樓 >를 두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하였으며

여기에 12칸의 협경당< 協慶堂 >이 붙어 있다.

주변에는 수십 칸의 행각< 行閣 >과 담장·문들이 있었으나 대부분 없어졌다.

지금은 여러 가지 글자와 꽃·나비·대나무 형태를 흙으로 구워 새겨 넣은 아름다운 꽃담과

오래 사는 열 가지의 동식물 무늬< 十長生 >를 조화있게 새겨 넣은 집 모양의 굴뚝 이 남아 있다.

 

대왕대비가 머물렀던 공간답게 자경전 또한 여성스러운 느낌과 멋이 한껏 넘치는 공간이다.

그런 까닭에 자경전의 곳곳을 장식하는 각종 의장과 문양 등은 매우 화려하고 아름답다.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문양들이 상징하는 뜻 역시 공간의 용도 및 특성과 밀접하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자경전 서편 꽃담과 자경전 뒤편 십장생 굴뚝이다.

자경전 서편 담장은 마치 여러 폭의 화조도(花鳥圖)와 글씨, 문양 등을 벽에 펼쳐 놓은 듯 아름답다. 자경전 꽃담에는 좌측으로부터 매화, 복숭아, 모란, 석류, 국화, 영산홍, 대나무 등이 한 폭의 그림처럼 장식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만(卍)자, 귀갑문(龜甲紋) 등의 연속무늬도 꽃 담에 함께 어우러져 벽면의 여백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다.

한편 자경전 뒤편에는 불로장생(不老長生)를 상징하는 거북, 학, 소나무, 불노초 등 십장생(十長生) 문양과 후손의 번창을 기원하는 포도문양 등이 굴뚝 전면에 병풍 속 한 폭의 그림처럼 표현된 '십장생 굴뚝'이 세워져 있다.

또한 사악한 것을 물리친다는 '벽사'의 뜻을 담은 귀면(鬼面)과 불가사리 등을 굴뚝의 위와 아래에, 만복을 기원하는 박쥐 문양을 굴뚝의 좌우측에 각각 만들어 넣었다.

자경전이 대왕대비를 위한 공간이었던 만큼 '액운을 물리치고 대왕대비의 무병장수를 빌었으며, 왕조의 번성과 만복이 깃들기를 염원하는' 상징적인 문양들을 굴뚝에 만들어 넣어 그 뒤편에 세워두었던 것이다.

또한 십장생 굴뚝은 화려한 장식성 못지 않게 기능적인 굴뚝의 역할도 충실히 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아궁이에서 불을 때면 땅속에 조성된 연도(燃道)를 통해 이곳 십장생 굴뚝의 연가(煙家)로 연기가 빠져나가게끔 했던 것이다.

십장생 굴뚝의 위치 또한 대왕대비가 자경전 뒤편의 문을 열고 내다보았을 때, 장수와 부귀, 복을 기원하는 길상문양들이 새겨진 아름다운 굴뚝이 한 눈에 들어오게끔 배치해 놓았다.

십장생 굴뚝의 크기는 너비 381㎝, 높이 236㎝. 두께 65㎝이며, 굴뚝의 맨 위에는 연기가 빠져나가는 10개의 연가(煙家)가 설치되어 있다. 자경전 십장생 굴뚝은 현재 보물 810호로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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