윷판에는 모두 29개의 동그라미가 있습니다(지금은 윷판을 사각형으로 그리기도 하지만 원래는 둥근 모양이었습니다). 조선 선조 때의 문인 김문표의 주장에 따르면 그 동그라미는 하늘의 별자리를 표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가운데 동그라미는 북두칠성의 첫째 별이고 이 별을 중심으로 늘어서있는 나머지 동그라미는 모두 28개의 별자리를 나타낸다고 말이지요. 이런 주장도 있습니다. "윷가락의 둥근 부분은 하늘, 반대편의 각진 부분은 땅을 상징한다. 그리고 윷이 네개인 것은 땅의 숫자이고 도, 개, 걸, 윷, 모의 다섯 가지는 하늘의 숫자이다. 이것을 가지고 말을 움직이면 그것은 곧 태양의 움직임을 나타나게 된다." 하지만 윷놀이는 별자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주장이 더 강합니다. 다만 윷놀이가 설날부터 대보름까지만 노는 놀이였으므로 새해 농사와 관련이 있었고 따라서 천문과도 관계가 있었을 거라고 추측할 뿐입니다. '도, 개, 걸, 윷, 모'의 비밀 요즘 민속학자들은 윷놀이의 기원을 고조선에서 찾고 있습니다. 고조선의 행정 제도는 전국을 동, 서, 남, 북 중의 5부로 나누고 각 부를 중앙의 5가(김가, 박가 할 때의 가)가 다스리는 부족연합체였습니다. 그런데 그 5가의 성이 바로 도, 개, 걸, 윷, 모라는 주장이지요. 고조선 사회는 농업보다는 목축이 더 유행했던 시기여서 동물 이름을 사람의 성에 붙이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도는 돼지, 개는 개, 윷은 소, 모는 말이었지요. 하지만 걸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한편 도, 개, 걸, 윷, 모를 부여의 관직이름에서 찾는 학자도 있습니다. 부여에서는 여섯 가지 가축으로 관직의 이름을 정했다고 합니다. 그 관직의 이름은 마가(말), 우가(소), 저가(돼지), 구가(개), 대사 등이었는데, 대사의 '대'를 한자의 대(大)의 뜻인 '크다'로 해석해서 '걸(乞 : 클 걸)'이라고 했다는 추측도 있습니다. 또, 걸이 양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부여의 여섯 가지 가축에는 양과 낙타도 들어가는데, 양을 가리키는 한자어로는 '결'이나 '갈'이 있습니다. 이 결이나 갈이 변해서 걸이 되었다는 주장이지요. 만일 걸을 양으로 보게 되면 도, 개, 걸, 윷, 모의 순서는 가축이 달리는 빠르기 순서가 되니까 맞는 것도 같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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