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청장 盧太燮) 국립창원문화재연구소(소장 金善泰)는 26일 2003년까지 우리나라에서 출토된 목간(木簡:종이발명 이전에 문자기록용으로 쓰던 나무조각) 전체가 실린 도록 「韓國의 古代木簡」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간했다.
이 도록에는 국내 최대·최고의 목간 출토지로 주목받고 있는 경남 함안 성산산성에서 발굴된 116점을 포함, 2003년 말까지 출토된 모두 319점이 460쪽에 걸쳐 실려 있다. 이 가운데 148점은 12개 유적에서 발굴돼 학계에 보고됐으며, 171점은 아직 보고되지 않은 신규자료여서 더욱 큰 가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도록에 실린 목간은 신라목간 282점(경남 함안 성산산성, 경기도 하남 이성산성, 경남 김해 봉황동 유적, 경북 월성해자, 경주 안압지 경주 황남동 376번지 유적, 경주박물관 부지 유적에서 발굴)과 백제시대 목간 37점(부여 관북리 유적, 능산리 유적, 궁남지 쌍북리 유적, 익산 미륵사지 유적에서 발굴)이 실려 있다.
특히 출토된 목간 중에 묵서(墨書)가 확인된 239점 384면의 묵서면을 실물 크기의 적외선 사진을 실어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글씨까지 쉽게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원색사진과 실측도면, 그동안 정리된 묵서에 대한 판독문 등 목간에 대한 충실한 정보를 담아 우리나라 목간연구는 물론 한국 고대사 연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이번 도록에는 국내 목간자료를 한데 모으고, 묵서목간의 적외선 사진과 묵서의 판독문 비교 일람표 등이 실려 있어 국내외 학계와 일반 연구자들에게 목간 연구에 대한 다양한 접근과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여진다.
목간은 주로 세장방형(細長方形)으로 깎아 다듬은 작은 목판에 묵서한 것으로 종이가 보편화되기 이전부터 고대 동아시아 사회에서 널리 사용된 대표적인 기록유물의 하나이다. 과거 역사적 사실을 기록한 사료인 동시에 당대의 정치, 사회, 문화적 행위의 직접적인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일반적인 문헌사료와 차별되는 역사·고고학적 가치로 평가받고 있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경우 고대 사회의 모습을 알 수 있는 문헌이 매우 부족해 목간의 자료 및 학술적 가치는 중요성은 매우 크다.
지난 75년 경주 안압지에서 처음으로 목간이 출토된 이후 국내에서 최근까지 학계에 보고된 목간은 12개 유적에서 출토된 148점이며, 발굴은 됐으나 아직 학계에 보고되지 않은 목간은 171점이다. 반면 중국은 한나라의 누란유적(樓蘭遺蹟)을 포함해 40여 만점의 목간이 발굴됐으며, 일본도 평성경(平城京) 유적을 비롯해 30여 만점의 목간이 출토됐다. 목간의 출토의 예가 중국과 일본에 비해 빈약한 국내 발굴현황과 집대성된 목간 학술간행물이 부족한 현실에서, 그동안 국내에서 출토된 목간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자료가 담긴 이번 목간 도록 발간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 하겠다.
'숫자&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립중앙박물관]2009년 관람객수 아시아 1위 (0) | 2010.05.03 |
---|---|
궁궐 유일 초가 청의정 (0) | 2010.05.02 |
최초로 조선왕릉 전문 전시관 문을 열다 (0) | 2010.05.01 |
전국 폐사지 최초 조사 (0) | 2010.05.01 |
108번뇌와 108배 (0) | 2010.04.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