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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막의 대찬치 전주국제영화제 크랭크 인

 

 

제11회 전주국제영화제가 29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5월 7일까지 9일간의 영화여행을 떠난다.

 이번 전주영화제 개막식은 천안함 사태의 국가 애도 기간이자 희생 장병의 장례식인 해군장이 엄수되는 날 진행되는 행사인 만큼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개막식에는 한국의 거장감독 임권택과 ‘월드스타’ 강수연, 감독으로서 전주를 찾는 구혜선 등이 참석했다. 최근 101번째 영화인 ‘달빛 길어올리기’를 들고 전주영화제를 방문하는 임권택 감독은 주연배우인 박중훈, 강수연과 함께 레드카펫에 섰다.

 또 ‘봄날은 간다’와 ‘8월의 크리스마스’의 허진호 감독과 개막작 ‘키스할 것을’의 박진오 감독, 배창호 감독, 배우 겸 감독 하명중 등이 영화제를 찾았다. ‘충무로의 스타’ 가운데는 박중훈과 강수연을 비롯, 안성기, 문성근, 조재현, 예지원, 박해일, 한은정 등 30여 명의 배우들이 레드카펫을 밟았다.

  영화제는 역대 영화제 중 가장 많은 49개국 209편의 영화가 상영되며, 개막작으로는 박진오 감독의 ‘키스할것을’과 폐막작으로는 페드로 곤잘레즈 루비오 감독의 ‘알라마르’가 선정돼 관객들과 만난다.

 이번 영화제는 관객들의 편의와 내실 있는 영화제를 만들고자 기존 섹션을 총 6개로 압축해서 재조정했다. ‘Jiff 프로젝트’와 ‘경쟁부분’, ‘시네마 스케이프’, ‘시네마페스트’, ‘영화보다 낯선’, ‘포커스’로 구성된 섹션은 신인감독들과 거장감독, 남미 영화 등 다채로운 영화의 멋을 풀어내며, 또한 관객과 소통하는 영화제를 기획, ‘관객 라운지’와 ‘지프어플’를 신설하고, ‘제2회 전주프리마켓’과 각종 ‘시네토크 및 강연’, ‘마스터 클래스’, ‘기획 전시’, ‘야외 공연’ 등을 선보인다.

 이 영화제에서만 만나고 볼 수 있는 특별한 영화세상 '불멸의 밤' 등 다양한 섹션으로 여러분들을 '영화같은 세상'을 꿈꾸게 만들것이다. 자정을 훌쩍 넘어 새벽녘까지 영화의 참맛 만을 골라 '불멸의 밤'을 보내기가 그렇게 호락호락 하지는 않지만, 영화 도중 간식을 먹는 재미가 쏠쏠하고 뚝딱뚝딱 콩나물국밥 한 그릇이면 하얀밤을 까맣게 지새우게 만드는, 내 삶의 비아그라같은 존재가 된다.

 

 

 전주는 예로부터 오갈데 없이 펼쳐진 드넓은 평야와 아름다운 산천은 옛부터 이 지역 사람들의 예술적 정서를 풍성하게 가꾸는 터전이었다. 충무로 사람들은 도내 도처에 산재한 숨은 비경도 비경이 그만이지만 풍부한 숙박 시설과 맛깔스런 음식맛 때문에 영화 촬영지로는 최적이라고 한 목소리를 낸다.

 '피아골'을 비롯해 '아리랑', '애정산맥'등 전북 대표 영화들 뿐만 아니라 쟁쟁한 당대 영화들이 전주를 찾았다는 것은 새삼스러울 것이 전혀 없다. 특히 한국 영화의 대명사격인 '아리랑'은 전주표 꼬리표를 붙였다는 사실은 불문가지다. 한국 최초 한·미합작영화에다 경무대 시사회라는 영광까지 누린 '아리랑'은 한국영화 면세 조치라는 일대 혁명까지 배태시킨 뚜렷한 궤적을 그린 작품으로, 중바위와 완산칠봉을 비롯한 전주 근교에서 촬영을 했으며, 지금은 사라진 전주극장 무대 한구석에 외양간 세트를 짓고, 낙오된 미군병사들이 숨어드는 모습을 담아내게 된 것이다.

 이 당시, 전주에서 만들어진 영화들은 대부분 흥행에도 성공했다. 때문에 전주가 50년대 한국영화의 중심지로 자리를 잡았다는 이면사를 돌아보고, 이를 21세기 영상산업 육성 및 영상문화 번성의 디딤돌로 가꾸는 문제는 어쩌면 필연적이었다고 할 수 있을 터이다.

 바로 이같은 측면에서 전주국제영화제는 전주가 영화도시로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음을 시사하는 징표다. 제2의 영화 전성기를 맞고 있는 전주, 앞으로 새로운 영상산업도시로서 발돋움이 기대되는 만큼 이번 영화제 만큼은 반드시 팝콘을 들고, 가족, 친지, 연인들과 함께 자신이 주인공으로 들어가는 영화 한편 찍어 보심은 어떨런지요.

 


송하진 전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장의 초대글

 


 오랜 기다림 속에 열정과 정성으로 준비해 온 11번째 전주국제영화제가 관객, 영화인, 시민들에게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가는 영화제로 서막을 활짝 엽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영화제로 거듭나기 위해 영화 하나 하나에 온 정성을 쏟아 준비했고, 영화의 거리 곳곳마다 영화인들을 환영하는 화려한 일루미네이션이 5월의 밤을 환하게 수놓을 것입니다.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하는 영화제는 젊음과 감동으로 넘쳐날 것입니다.

 특히 전주국제영화제는 전주의 문화를 상징하는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으며,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며 새롭게 창조해가는 한편 전주만의 특색을 추구하는 고품격 축제로서 한국 영화계의 자랑입니다.

 영화의 정체성과 대중성을 모색하며 영화축제의 면모를 자랑하는 이번 전주국제영화제는 디지털 영화의 다양성도 볼 수 있는 만큼 풍성한 축제를 즐기시면서 전주의 맛과 멋도 함께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영화도시 전주를 정든 고향처럼 생각하며 둘러보시고 축제의 흥을 맘껏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전주국제영화제 민병록 집행위원장의 초대글

 


 향긋한 꽃내음과 함께 따스한 봄바람이 완연하게 불어오는 4월이면 찾아오는 행복한 영화축제가 지난해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영화 프로그램과 화려한 볼거리로 관객들을 맞을 준비를 마쳤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관객들에게 받은 사랑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더욱 더 발전하겠다는 다짐을 담은 ‘제11회 전주국제영화제’는 ‘관객 중심의 영화제’를 만들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습니다.

 올해는 총 49개국 209편의 영화들로 역대 최다 출품 국가수를 기록했으며, 관객들로 하여금 프로그램 이해도를 높이고 더욱 더 가까이 소통할 수 있도록 섹션을 다양하게 재조정했습니다.

 특히 색다른 미학적 실험으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전 세계적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남미 출신의 신인감독의 영화와 포르투갈의 ‘페드로 코스타’ 감독 및 헝가리의 거장 ‘미클로슈 얀초’ 감독의 회고전 등은 이번 영화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입니다.

 또한 올해로 2회를 맞이하는 전주프로젝트마켓(JPM)으로 저예산 영화와 독립 영화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며, 평소에는 만나기 힘들었던 감독 및 배우와의 즐거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했습니다.

 관객과 소통하는 영화제로 거듭나고자 그 어느 해보다 관객의 입장에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습니다. 봄날의 즐거운 추억을 만드시고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마 개막작 ‘키스할 것을’


 뉴욕을 배경으로 배우를 꿈꾸는 두 남녀의 하루를 그린 ‘제11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키스할것을(Should have kissed)’이 29일 개막식에서 그 모습을 드러낸다.

 지난 13일 예매시작이후 2분 만에 매진을 기록하며 지난해 개막작인 ‘숏!숏!숏! 2009:황금시대’와 같은 기록을 달성한 이번 개막작은 일반 판매좌석을 지난해보다 50% 늘린 점을 감안하면 역대 최대의 매진현황을 이끌어낸 것.

 그만큼 관객들의 시선을 집중하게 하는 이번 개막작은 영화의 주인공이자 연출을 도맡은 박진오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박 감독은 독창적인 단편영화들로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수상한 이력이 있으며, 이미 영화 ‘요청’과 ‘천천히 조용히’를 통해 익숙한 주제를 특유의 냉정하고 차가운 카메라를 통해 새롭게 변화시켜 관객들과 영화인들에게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이번 개막작 역시 감독만의 특색이 묻어나는데, 화려한 도시 속에서 오히려 더욱 외로움을 느끼는 두 주인공을 통해서 이야기를 전한다.

 영화는 외면을 그려내기보단 내면에 집중하면서 보이는 곳보다 보이지 않는 곳에 우리가 추구하는 본질이 있음을 암시하고, 음악과 연극 등이 어우러져 꿈과 현실을 넘나드는 느낌을 선사하면서 한편의 시와 연애편지처럼 사랑에 관한 다양한 실험을 펼쳐낸다.

 또한 점점 빠져들게 하는 심리 묘사가 탁월하게 그려지며, 독창성 있는 구성이 보는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매일 아침 ‘택시 드라이버’의 주인공 대사를 읊으며 하루를 시작하는 준은 배우지망생이다. 그러나 스타가 아니라는 이유로 번번히 배역을 거절당하고, 실망감에 빠진 그는 우연히 자신과 같은 배우지망생 써머를 만난다. 둘은 운명처럼 서로에게 끌리고 조금씩 마음을 열면서 특별한 교감을 나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