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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전주 한국집 씨간장

전주 한국집 씨간장


현재 전주의 비빔밥 식당 중 가장 오래된 곳은 한국집이다. 1952년 떡집으로 시작
하여 1953년부터 비빔밥을 내었다
한국집의 주순옥 씨는 개업 당시의 남문시장 좌판에서 파는 비빔밥은 나물에 날달걀을 넣고 비비는 것이었는데, 한국집에서는 이를
제법 '품격'을 갖춘 전주비빔밥이다.

전주 '한국집'에서 관리하는 장독대, 70년된 씨간장은 끈적끈적한 점성을 지녔다.
90대 사장님이 어머니의 비법을 물려받아 운영하고 있다는 이 가게는 무려 70년 동안 장을 만들어 왔다고 한다. 비법매실액을 넣은 고추장부터 사장님의 어머니가 만들어 두셨다는 씨간장까지 깊은 맛을 내는 양념이 들어가기 때문에 맛있을 수밖에 없다고.

전주비빔밥을 처음 팔기 시작한 음식점이다. 고(故) 이분례 여사가 1952년 창업하고, 딸 주순옥(94) 여사가 물려받아 아직도 본점 장독대를 관리하고 주방을 감독한다. 서울에 분점이 9곳이나 있다. 70년 된 씨간장이 자랑이다. 어렵게 간장 독을 들여다보고 맛을 봤다. 캐러멜처럼 끈적이는 간장은 맛이 복잡하고 약 같지만, 뒤로 갈수록 단맛이 살아났다.
한국집의 씨 간장은 점도가 높아 끈적이고 뒷맛으로 묘한 단맛이 난다. 

신전주비빔밥의 명성만 믿고 대충 만드는 집들이 있어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이 집은 달랐다. 원조의 자존심이 음식에 녹아 있다. 비빔밥도 좋지만, 비법 양념으로 무쳤다는 한우 업진과 우둔살 육회는 쉽게 만날 수 없는 귀한 솜씨였다.
마을 원로들은 둘이서 육회 한 접시 시켜 반주하고, 남은 육회를 몇 가닥씩 밥에 얹어 식사하는 걸 추억의 외식으로 꼽는다. 메뉴판 음식은 아니지만 ‘전동 스타일’이라 한다. 그렇게 먹어봤다. 양념의 깊은 맛을 머금은 쇠고기가 입안에서 밥과 섞이면서 씹히는 맛이 절묘했다. 장·기름을 잘 쓰는 듯했다. 기본적으로는 밥이 좋았다. 

장과 수십 년간 저장해 오며 간수를 뺀 곰소 천일염으로 맛을 낸 고추장 맛이 일품이다.

 육회와 달걀지단, 13가지의 나물이 푸짐하게 들어가고 비법육수를 마지막으로 넣어주기 때문에 더욱 감칠맛이 난다고 한다.
한국집의 육회는 채 썬 배는 함께 섞지 않고 따로 조금씩 얹어 먹는다. 
경기전 뒤 본점은 매일 아침 9시 30분 문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