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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표옹 송영구의 회갑 잡치와 인절미

표옹 송영구의 회갑 잡치와 인절미



전라북도 익산시 왕궁면 흥암리에

표옹(瓢翁) 송영구(宋英耉,1556~1620)의 환갑잔치에 얽힌 설화가 전해온다.
송영구는 풍채가 단아하고 언행이 바르며 성격이 강직하였으나 남의 잘못은 너그럽게 용서하여 뭇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다고 전한다.

 송영구의 환갑잔치가 있던 날이었다. 표옹 송영구가 살던 마을은 굉장히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었다. 먹을거리가 귀한 나머지 잔치에 사람들이 모여들자, 송영구는 송참봉을 시켜 인절미를 만들게 했다. 워낙 굶주린 사람이 많아 송참봉은 인절미를 닭 모이를 주듯이 뿌렸다고 한다.
송영구의 환갑잔치에서 인절미를 뿌렸다는 이야기는 청백하기로 소문난 표옹 송영구의 이미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그 당시 굶주린 사람이 많았다는 점에서 인절미라도 만들어 백성에게 나누어 주고자 했던 송영구의 애민 정신의 마음이 읽히기도 한다.

신도비를 비롯한 제각인 우산정사(紆山精舍)와 묘소는 완주군 봉동읍에, 생가터와 사당인 망모당, 유지비는 익산시 왕궁면에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