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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지리산 운봉주조 전통주 체험관에 가보니

 

 

 

 

 

 


지리산 운봉주조 공장은 지난 1980년에 설립, 운봉읍 황산로 1018번지에서 2대째 운영 중인 양조장으로 견학·체험 시설을 갖추고 있는데다 전통주 제조 방법 등을 보유하고 있는 등 사라진 우리 술을 복원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운봉주조는 남원시에서 24번 국도를 타고 여원재(여원치)를 넘으면 해발 500m 고원 분지에 자리하고 있다. 지리산 운봉주조영농조합 전통주 체험관에 가보니 구름이 오가는 운봉에 술향기 지리산까지 번져간다.[편집자 주]



△‘2020년 찾아가는 양조장 사업’에 선정됐다고 들었다



농림축산식품부 ‘2020년 찾아가는 양조장 사업’에 선정, 남원 양조장의 우리 술 본연의 풍미를 현장에서 직접 느끼고 즐길 수 있도록 지역관광 상품으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술 품질 인증과 양조장의 역사, 지역사회의 연계성, 관광요소 등을 고루 갖춰야 선정될 수 있기 때문에 선정 그 자체만으로도 지역에선 의미가 남다르다. 청정 지리산 500미터의 높은 곳에 위치해 신선한 공기와 깨끗한 암반수를 사용해 빛은 부드럽고 뒷맛이 깔끔한 최고의 술을 만들고 있다.



△가업으로 물려받았다는데



막걸리 기획자로 알려진 아버지가 인수한 운봉주조장을 1988년 가업으로 물려받은 후 2대째 양조장을 운영하며 막걸리 제조에 힘써오고 있다. 지난 2011년과 2014년 농식품부 우리술 품평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우리 술 품질인증을 획득한 ‘정담 쌀 막걸리’와 허브를 이용한 ‘허브 잎술 막걸리’, ‘운봉 막걸리’, ‘야관문 쌀 막걸리’ 등 5개 종류를 생산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남원에서 허브산업 육성을 위해 운봉에 허브를 대대적으로 육성하자 허브 막걸리 제조방법을 특허출원하고 ‘참동이 허브잎술’을 출시했다. 지역농산물 허브를 이용, 막걸리를 제조한 것은 대한민국에서 최초의 시도였다. 1년간의 연구 끝에 지난 2015년 밤의 문을 연다는 ‘야관문 쌀 막걸리’를 선보였다. 지리산에서 직접 길러 채취해 만든 야관문 쌀 막걸리는 출시 7개월 만에 주력 상품이 되면서 효자상품이 되고 있다.



△전통주체험관은 어떤 유물이 있나



지난 2016년부터 남원에서 유일하게 전통주 체험관을 만들었다. 바로 이곳은 1년에 800명 이상 방문, 전통술 빚기 체험 등을 할만큼 지역 명소로 자리 잡았다. 유리 막걸리병이 전시중이다. 1980년대 중반부터 생산된 유리로 만든 막걸리병은 소주, 맥주, 콜라병과 같이 재사용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비용적인 면에서 회수가 어려워 널리 사용되지는 못했다. 이곳엔 종국발효 체틀, 막걸리 말통, 각종 양조장 시설물, 국세청 업무 지시, 위생시설 서류 등이 자리하고 있다. 1978년 ‘밀조주 방지에 관한 부탁의 말씀 자료’엔 벌과금은 물론 체형도 가한다는 문구가 섬뜩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양창묵 남원세무소장, 진상호 남원탁주주조협회장이 이해 1월에 공지한 내용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의 책자에도 소개가 됐다는데



국립민속박물관 `양조장과 술 문화 조사보고서' 를 통해 1959년 이전부터 운봉면에 양조장이 있었다는 사실과 위치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운봉주조는 남원시 운봉읍 서천리에 위치한 양조장으로 현 위치로 양조장을 옮긴 것은 2011년이다. 운봉주조는 일제강점기에 설립된 양조장으로, 1979년에 이버지 최규창이 인수했다. 『광업및제조업사업체명부』(1959)에는 남원군 운봉면 동천리 504이라는 주소에 운봉양조장이 있으며, 이윤수(李允壽)가 사장으로 나와 있다고 적혀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의 전시에 온라인 전시된 유물이 있다는데

유리로 만든 막걸리병이 소개됐다. 이 전시는 가상 전시장에 구현하는 온라인 전시로, 국립민속박물관이 기획 단계부터 온라인 전시를 염두에 두고 진행한 실험적 결과물이다. 코로나19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국민들에게 작은 위로와 휴식을 주고자 기획된 이번 전시는 우리 민족의 역사 깊은 술이자, 항상 가까운 곳에 있었던 서민의 술인 막걸리의 문화적, 역사적 의미를 살펴보는 자리이다. 막걸리는 오랜 친구 같은 술로, 힘든 모내기의 현장이나 일터, 직장 동료와 함께 하는 대폿집 등 여러 장소에서 우리와 함께했다. 막걸리가 동료와 친구를 모이게 하고, 서로의 속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게 하며, 위로해주었다. 전시 제목인 ‘막걸리, 거친 일상의 벗’처럼 우리에게 늘 기쁨과 위로를 주었던 오래된 친구 같은 술인 막걸리의 의미를 살펴볼 수 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언제나 우리 곁에 있을 것 같은 막걸리 이야기를 통해 위로받기를 바란다는 의미의 자리였다. 국립민속박물관과 지역 양조장에서 소장한 막걸리 관련 자료인 ‘주방문(酒方文)’, ‘말술통’ 등 150여 점과 2018년부터 2년간 진행한 전국 양조장 조사 자료, 한국정책방송 영상자료 20여 건 등 다양한 막걸리 관련 자료가 3차원 전시장 영상과 함께 소개됐다.



△최봉호 대표는



남원중학교, 전주해성고등학교, 원광대학교 전자공학과, 기전대학교 허브과를 졸업, 지리산운봉주조영농조합 대표를 맡고 있다. 전북경제통상진흥원의 천북천년명가에 선정됐으며, 농식품부장관상, 전북지방경찰청장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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