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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전북의 감


고종시는 고종 임금에게 진상해 극찬을 받았다는 토종감이다.  완주의 고종시 곶감은 자연건조를 고집하는 데다, 현재 생산 농가가 500여 곳이 남아있다.
먹시감식초는 토종감인 먹시감을 전통 방식으로 만든 식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먹시감식초를 생산하는 곳이 정읍에 있다. 금계식품 임장옥 대표가 전통의 방식을 고수해 농림식품부로부터 국내 최초 감식초 식품명인 지정을 받았다.
씨 없는 곶감으로 이름 난 진안군 정천면 봉학리 학동마을은 씨없는 곳감으로 유명하다.
본래 곶감은 ‘꼬챙이에 꽂아서 말린 감’을 뜻하며 ‘곶다’에서 온 말이다. 된소리로 ‘꽂감’이라 하는 것도 ‘꽂다’에서 비롯된 말이다. 볕에 두어 말린 곶감을 백시 또는 건시라 한다. 백시는 몸을 따뜻하게 보강하고, 장과 위를 두텁게 하며, 비위를 튼튼하게 해 얼굴의 주근깨를 없애며 목소리를 곱게 한다고 한다.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이 지나면 안개가 잦아든다. 이때부터 곶감 건조가 시작된다. 건조기는 안 쓴다. 햇살에만 말린다. 햇살과 바람이 딱 맞아 떨어져야 좋은 곶감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학동마을을 비롯 진안군의 운장산 일대는 지리적 특수성으로 인해 씨 없는 감나무가 잘 자라고 있어 예부터 씨 없는 곶감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부귀면·정천면·주천면에 대단위 곶감 생산 단지를 조성하면서 ‘운장산의 씨 없는 곶감’은 진안군의 특산품으로 자리잡았다.
운장산(雲長山)의 별칭은 주줄산,주이산,운장산(雲藏山),추줄산(崷崒山) 등이로, 진안군 주천면 대불리, 정천면 봉학리, 부귀면 궁항리, 완주군 동상면 신월리에 걸쳐 있는 산이다. 이는 『신증동국여지승람』·『산경표』·『택리지』 등에는 주줄산(株崒山)으로 기록되어 있다. ‘주줄산(株崒山)’이란 명칭은 한자가 어렵기 때문에 지도 제작 과정에서 손쉬운 ‘운장산(雲長山)’으로 바뀐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운장산이라는 이름이 등장하게 된 것은 조선 시대 정여립 사건과 관련이 있는 송익필의 자가 운장(雲長)이었던 데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송익필과 관련된 전설은 독제봉(운장산 서봉)과 오성대 등에서 발견할 수 있다. 송익필은 정여립을 체포할 당시 진안 현감 민인백과 같은 서인 계열이었다. ‘진안지’에 따르면 산이 높아 항상 구름이 덮여 있다는 의미에서 운장산(雲藏山)이라고 한다는 기록도 있다.
상전면과 정천면 고랭지의 청정 지역에서 생산하는 떫은맛이 있는 생감을 완숙되기 전에 따서 껍질을 얇게 벗겨 대 꼬챙이나 싸리 꼬챙이, 또는 실에 꿰어 햇볕이 잘 들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매달아 전통 제조 방법으로 건조시킨다. 건조된 곶감을 상자에 늘어놓고 밀폐된 상태로 두면 감이 완전히 건조되면서 표면에 포도당(글루코오스)의 흰 가루가 생기는 바, 이를 꺼내 다시 한 번 건조시켜서 상자에 넣고 밀폐해 두면 곶감이 되며, 건시라고도 한다.
처마엔 어김없이 붉은 곶감이 달려있다.
햇살 한 줌 탐이 나서 하늘에 손뻗어 움쥐었다. 시나브로 손 안에 든 햇살에 맑은 가락이 흐른다.
오늘 햇살 한 줌, 바람 한 점이 하늘담은 삶터에서 하늘닮은 당신을 하늘거리게 만든다.
전북에선 전주의 파라시, 임실 청웅 수시, 완주 고산 배시, 완주의 고종시, 갈재의 홍시, 정읍의 먹시, 진안 정천면 봉학리 학동마을은 씨없는 감 등이 유명하다.
가람 이병기는 전주 선왕골의 파라시가 최고라고 했다.
파라시(八月枾)는 ‘음력 팔월에 익는 이른 감’으로 완산 십미(十味) 중 하나다. 십미에도 문헌에 기초하여 나름의 순서가 있다.
첫 번째가 파라시다. 그리고 열무(열무수), 녹두묵, 서초(西草, 담배), 애호박, 모자, 게(蟹), 무(무수), 콩나물과 미나리다
선왕골은 인후동 서낭당에서 전미동 서낭당으로 넘어가는 고개를 말한다. 지금도 도로변에서 흔하게 감나무를 만날 수 있다.
남고산성 주변, 대성동, 상관지역에서 나는 파라시도 유명했다.
1950년대 무렵만 해도 진안 사거리로 불리우는 풍남초등학교 부근 도로에서 추석 무렵이면 빛고운 파라시를 파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송영애 전주대연구교수는 지금까지 알려진 완주군 구이면과 상관면의 몇 그루뿐만이 아니라, 전주시에서도 파라시 나무는 볼 수 있다고 한다. 평화동, 동서학동 등에 여러 그루가 있다. 심지어 전주 남부시장과 모래내시장에서는 오랫동안 팔아온 가게도 있다. 서신동엔 감나뭇골이 있다.
장고개에서 서북쪽으로 난 길을 따라 가면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마을이 감나뭇골이다.
이 마을에 감나무 많아 감나무골, 시곡이라고도 했으며, 또한 이 마을의 지형이 갈마음수형(渴馬飮水形)이라고 해서 갈맛골이라 부르기도 했다.
서신동 일대를 상산, 중산동을 중산, 화산동을 하산이라고 했는데, 감나뭇골은 상산이라고도 했다.
당산모팅이를 알고 있나.
감나뭇골이나 안터 사람들이 농사를 지으려고 고사평으로 가려면 당산의 남쪽 모퉁이를 돌아가야 했던 바, 이 모퉁이가 당산모팅이, 당산모랭이다. 당산모팅이에는 아주 옛날부터 주막이 있었다고 한다.
눈 쌓인 기와지붕 사이로 따지 않고 남겨 둔 빨간 감이 전주 한옥마을의 멋과 여유를 보여준다. 운이 좋으면 게스트하우스 감나무집에서 하룻밤을 묵어갈 수 있다. 전주에서 묵은 하룻밤은 천년의 세월을 기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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