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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지리적표시제에 등록된 '고창(대산) 수박

지리적표시제에 등록된 '고창(대산) 수박

전북특별자치도 고창에선 '물 대신 수박을 먹으라'는 말이 있다. 수박의 과육은 90%가 수분이다. '동의보감'은 수박이 입안이 허는 구내염에 좋다고 소개했다. 그 방법은 ‘수박 속의 물을 천천히 마시라’다. 

'고창수박'에 대한 지리적 표시제 등록이 확정됐다. 군이 특산물 가운데 지리적표시제에 등록한 것은 고창복분자주(2004년)와 고창복분자(2007년)에 이어 고창수박이 세 번째다. 

고창군은 땅콩, 멜론, 보리 등 고창의 우수한 농특산품에 대해서도 지리적표시제 등록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국내 대표적인 수박 주산지로 1970년대 대단위 야산 개발지에 수박 재배를 시작해 50년 이상 재배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지속적인 품질관리를 통해 명성을 유지해오고 있다.

 ‘가도 가도 붉은 황토길’이라며 전라도 길을 노래한 시인의 입을 굳이 빌리지 않더라도 고창 지역의 토양은 붉다. 그 중에 1974년에 시작한 야산 개발로 수박의 고장 고창을 알리는 데 일조를 한 대산면 지역은 ‘대산(大山)’이란 글자와 달리 큰 산이 없는 광활한 야산 지대이다. 

이 야산 지대를 개발, 전국 수박 생산량의 15%를 차지하는 수박 주산지로 이름을 떨칠 수 있었던 것은 황토에 함유된 미량 원소가 타 지역보다 많아 수박의 육질이 좋기 때문이다. 

고창에선 대단위 개간이 있었다. 
'비산비야(非山非野·산도 들도 아님)'의 터전, 끼니를 잇기 어렵던 이곳에 국가는 미국산 밀가루를 나눠주며 야산들을 개간케 했다.

대산면은 맨 먼저 개간을 시작, 발끝에 돌부리가 차이던 야산 1,500여㏊를 1970~73년 기름진 밭으로 일궈냈다. 개간된 땅엔 무 배추, 그리고 땅콩·수박 농장이 조성됐다. 대산면은 고창 농업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매년 여름 국내 최고가를 자랑하는 고창수박은 바로 대산에서 시작됐다. 

면의 농업은 40~50대 '청년'들이 번영을 이루면서 매년 여름 '고창수박축제'도 열어왔다. 

또, 서해 바다의 해풍을 받아 맛이 달콤하고, 향긋하고 아삭하여 1980년대 중반부터 전국 최고의 브랜드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필자가 연구한 결과, 고창 대산수박은 1979년 대산농협 고재봉 조합원이 황토야산 3,000여 평을 일궈 최초로 재배에 성공, 인근 공음면, 고수면, 성내면까지 확대됐다. 

이를 통해 43년째 대를 이어 수박농사를 짓는 신건승씨는 제1회 수박왕으로써 전북도지사선정 제1회 ‘명품수박장인’에 선정됐다.

 1996년 고창수박시험장을 설립해 우량 품종 육성 등의 재배 기술을 개발하고 수박을 이용한 다양한 상품 개발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군은 고창 수박의 지리적 표시제 등록에 따라 프리미엄 가치 향상은 물론 향후 땅콩 멜론 등 우수 농특산품의 지리적 표시제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고 전했다. 
지리적 표시 등록이 고창수박의 브랜드가치를 높여 지역 농가 부가가치 향상에 크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중요한 디딤돌로 작용할 것 같다.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전국 제일의 수박 브랜드 명성을 유지해 나가길 바란다./이종근(문화교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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