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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고려시대 군산국수와 진묵대사 국수

국수를 우리 민족이 즐긴 역사는 꽤나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나 이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사료가 부족하여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다. 다만 고려 중기 때 송나라 사신인 ‘서긍’의<고려도경>에 보면 ‘궤식(饋食)’조에 “사자(使者)가 경내로 들어가면, 군산도의 자연주(紫燕洲) 세 주(州)에서 다 사람을 보내어 식사를 제공한다. (중략) 식품은 10여 종

인데 국수가 먼저이고 해물은 더욱 진기하다.”라는 언급이 있어 고려 때에는 널리 즐겼음을 알 수 있다. 한편 다른 기록에 보면 국수를 큰 집안에서 잔칫날이나 사찰에서 만들어 먹었다고 하였으니 일반 백성들이 자주 즐겼던 음식이 아니라 특별한 음식이었던 모양이다.

전북 군산시 고군산군도 해역에서 고려청자 등 유물 200여 점이 나왔다. 아직 선체가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닻, 노 등이 확인돼 물건을 실은 옛 선박이 침몰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문화재청 산하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전북 군산 앞바다의 선유도와 무녀도 사이에서 고려청자 125점, 분청사기 9점, 백자 49점 등이 발견됐다고 14일 밝혔다. 연구소는 지난해 말 해당 수역에 문화재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올 1, 5, 6월 세 차례에 걸쳐 해저면 탐사를 실시했다. 출수된 도자기들의 양식을 조사한 결과 고려시대부터 일제강점기에 해당하는 다양한 시기의 유물들로 분석됐다. 목재 유물을 대상으로 한 방사성탄소연대측정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연구소는 정황상 인근 해역에 옛 난파선이 묻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려청자 중 그릇과 접시 81점이 서로 포개져 선박에 싣는 형태로 확인됐고, 배에서 사용하는 목재 닻과 노, 닻돌 등이 함께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1123년 고려에 온 송나라 사신 서긍(1091∼1153)이 쓴 고려도경(高麗圖經)에 따르면 선유도에 고려에 온 외국 사신이 묵었던 군산정(群山亭)이 있었다. 선유도는 고려시대에 한반도와 중국을 오가는 선박의 중간 기착지였다. 연구소는 “내년에 정밀 발굴에 들어가 선체를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윤적(路允迪)과 부묵경(傅墨卿)을 정 부사로 하는 송나라 사신단(『고려도경』을 쓴 서긍의 직책은 제할인선예물(提轄人船禮物)이었다.)은 1123년(인종 원년) 5월 28일 신주 2척과 객주 6척 모두 8척의 선단을 이끌고 송나라 명주 정해현을 출발하여 대양을 통과해 6월 2일 협계산을 지났다. 서긍이 중국과 고려의 경계로 인식한 한 협계산은 흑산도 남쪽의 가거도(소흑산도. 신안군 흑산면)로 보인다.

  소흑산도를 통과한 서긍 일행은 다음날인 3일 그 북쪽의 오서와 흑산을 지났다. 오서는 가거도와 흑산도 사이의 섬인 하태도 중태도 상태도 등의 섬이고, 흑산은 흑산도(대흑산도. 신안군 흑산면)이다.

  서긍에 따르면 이전에는 중국 사신배는 이곳 흑산도에 정박하였고 고려에서도 이곳 흑산도에서부터 사신 영접을 시작했으며, 관사도 남아 있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당시 서긍 일행은 흑산도에 정박하지 않고 통과하여 월서, 난산도, 백의도, 궤섬, 춘초섬을 지났으며,  4일 보살섬을 지나, 죽도에 정박했다.

  서긍 일행이 남송을 출발하여 처음 정박한 곳이 죽도인데, 죽도는 지금 전라남도 영광군 낙월면 안마군도에 속한 죽도로 생각된다. 안마도의 서쪽에 있는 조그만 섬 죽도는 지금 안마도와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죽도를 떠난 서긍 일행은 5일 고섬섬을 지났지만 풍랑으로 이곳에 정박했다. 고섬섬은 고슴도치 섬으로 알려진 전라북도 부안군의 위도이다. 6일 서긍 일행은 군산도에 정박하였는데 고려 국가에서는 이곳에서 처음으로 중국 사신 일행을 공식 영접하였다. 군산도는 지금 군산 앞의 고군산 군도인데 이들이 정박한 곳은 선유도였다. 이곳에서는 수도인 개경에서 내려온 동접반(同接伴) 김부식(金富軾)이 중국 사신단을 맞았으며, 이곳 계수관인 전주목사 오준화(吳俊和)는 사신을 보내어 환영하였다.

  배가 섬으로 들어온 후 정사와 부사가 접반에게 「국왕에게 그들의 도착을 알리는 글」을 보내자, 접반은 사신 일행을 선유도의 군산정(群山亭)으로 초대하여 환영연을 베풀었다. 이 때 접반과 군수가 맞이하였다고 하는데, 군수는 만경현 감무로 추정된다. 서긍 일행은 군산도 남쪽의 횡서(안섬)에서 하루 더 묵었다



기행으로 이름난 진묵스님께서 ‘이락삼매행(離樂三昧行)’의 가르침을 위해 바늘로 국수를 만든 이적을 행하신 바 있으니 웃음으로만 국수를 바라 볼 일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