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식

진묵대사와 국수

진묵대사가 사미시절 창원의 마상포(馬上浦)를 지나갈 때 한 동녀(童女)가 사랑을 느꼈으나 따를 수 없었으므로, 그녀는 죽어서 남자가 된 뒤 다시 전주 대원사(大元寺)에서 만나 기춘(奇春)이라는 시동이 됐다. 대사가 그를 각별히 사랑하였는데 이것을 대중들이 비난했다. 대사는 그것이 이락삼매행(離樂三昧行 : 일체의 즐거움에 대한 애착을 떠난 삼매행)임을 보여주기 위하여 기춘을 시켜 국수로 대중공양을 하겠다는 것을 알리게 했다. 대사는 대중에게 발우를 펴게 한 뒤 기춘으로 하여금 바늘 한 개씩을 각자의 바루 속에 넣어 주게 했다. 대사의 바루 속 바늘은 국수로 변하여 바루를 가득 채웠으나 다른 승려들의 바루에는 여전히 한 개의 바늘이 있었다.

'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동죽지와 음식  (0) 2022.02.14
진묵대사와 소금  (0) 2022.02.10
진묵대사와 곡차  (0) 2022.02.10
진묵대사와 곡차 이야기  (0) 2022.02.10
진묵대사와 곡차  (0) 2022.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