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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진묵대사와 곡차 이야기

진묵스님과 곡차 이야기는 아주 유명하지요. '곡차'라는 말은 아마 그때 처음 만들어졌던 것 같습니다. 곡식을 쪄서 가루를 만들어 띄워서 반죽을 해 따뜻한 데 놔두면 차가 되지요. 떫고 신 차가 됩니다.

그런데 스님은 그 곡차를 좋아하셨습니다. 전북 전주에서 나신 스님은 그 쪽에서 제일 오래된 절인 봉서사로 7세에 출가하셨습니다. 그런데 당신 누님이 그 아래 동네에 사셨습니다. 하루는 들에 밥을 가지고 나가던 누님을 만났습니다.
"스님, 바빠서 저는 그냥 가야겠습니다만 부엌에 가보면 곡차를 한 양푼 걸러 놓았습니다. 우리 집에 들러서 드시고 가십시오."
집에 가서 보니까 한 동이의 물이 있어 들이마시고 갔습니다.

누님이 들어와 보니까 곡차는 거기 그대로 있고 스님이 마신 것은 잿물이었습니다. 스님이 마신 것은 곡차가 아니라 잿물이었던 것입니다. 큰일이다 싶어 당장 쫓아 올라가 보니까 스님이 절에 않아 계신데 얼굴이 불그레해 계시더랍니다. 분명 잿물을 마셨는데 스님께는 곡차가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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