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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진묵대사와 곡차

진묵대사는 술을 곡차(穀茶)라고 하면 마시고 술이라고 하면 마시지 않았다. 어떤 중이 연회(讌會)를 베풀기 위하여 술을 거르는데 술의 향기가 진하게 풍기어 사람을 얼근히 취하게 하였다.

대사는 석장(錫杖)을 짚고 가서 묻기를 “그대는 무엇을 거르느냐”하니 중이 대답하기를 “술을 거른다”고 하였다. 대사는 묵묵히 돌아 왔다.

얼마 후에 또 가서 묻기를 “그대는 무엇을 거르느냐”하니 중은 앞서와 같이 대답하였다.

대사는 무료(無聊)히 돌아 왔다가 잠시 후에 또 가서 물었으나 중은 여전히 끝내 곡차라고 대답하지 않고 또 술을 거른다고 대답하였다. 대사는 드디어 희망을 잃고 돌아왔다.

얼마 후에 금강역사(金剛力士)가 철퇴로써 술 거르던 중의 머리를 내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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