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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슬로푸드

슬로푸드

지난 2010년 12월 중국 산둥성에서는 이달 초 문을 연 로봇식당이 인기를 구가했다.
웨이터 로봇이 자전거를 타고 움직이듯 이동해 손님들에게 음식을 나르는 것은 기본이고, 오가는 손님들에게 인사도 건네고, 술 취한 손님의 흥에 맞춰 함께 춤도 춰 줬다.
말 못하는 어린이들과 놀아주는 로봇도 있으니 일반 레스토랑보다 서비스가 더 나은 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산 김준근의 풍속도 가운데 '교외오엽
'郊外午饁)'이란 작품은 어머니와 아이가 들로 음식을 나르는 모습이다.
아이는 아랫도리를 걸치지 않은 채 어머니와 손을 잡고 함께 걸어가고 있고 어머니로 보이는 부인은 광주리에
음식을 담아 이고 가는데, 아마 새참을 가지고 가는 듯하다. 새참은 일을 하다가 잠시 쉬는 동안에 먹는음식으로
육체노동이 심한 농부들은 하루 3끼의 식사외에 두 번의 식사를 더 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럴 일이 없어졌다.
기산 김준근은 조선 말기 활동한 풍속화가로 그의 충생이나 성장과정 활동근거지에 대한 자새한 기록은 없으나 다만 19세기 말 원산, 부산, 제물포 등 주로 개항장에서
주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조선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그린 풍속화를
대량 제작 판매하여 알려진것 같다.
기산 김준근이 그린 그림들은
조선 사람들의 모습과 생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던 외국인들에게 판매되어 해외에 전해졌고
현재 독일, 프랑스, 미국, 네덜란드, 캐나다, 덴마크 등의 유명 박물관에
1,000여점이 소장되어 있다고 한다.

들일이 한참일 무렵이면 농촌생활 경험이 있는 도시 사람들은 흔히 아낙네가 채반을 머리에 이고 새참을 내오고 그 뒤를 따라 어린아이가 막걸리 주전자를 들고 오는 목가적인 풍경을 연상할 것이다. 물론 아직도 이러한 정겨운 모습이 남아 있는 곳도 더러 있기는 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농가에는 이미 새참을 내올 주부들의 일손마저 모판 나르는 일에 동원되기 마련이고 평일에 모내기 한다고 아이들에게 특별휴가를 주는 학교도 없거니와 한 됫박짜리 주전자 하나 손에 듬직한 예닐곱살배기 어린아이가 있는 농가라고는 드문 형편이다 보니 도시에서는 ‘야식’집이 인기이듯 농촌에서는 ‘새참’이 다방커피와 짜장면, 그리고 맥주배달로 대치되고 있는 형편이다.
70~80년대만 해도 농촌에는 일손이 부족한 농가들끼리 손을 빌려주는 품앗이로 모내기를 마쳤으나 요즘은 농기계의 발달로 새참, 점심 없는 모내기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논 뚝에서 먹는 새참이나 점심은 배달음식이 대신하고 있어 따뜻한 정이 오가던 농촌의 정서는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얼마 전, 현장체험은 모내기 농가의 배려로 새참과 점심을 논뚝에서 먹어볼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함으로써 고향의 정감을 더해주는 특별한 이벤트로 기억됐다.
"산업화와 환경오염으로 전통음식들이 사라지고 있다. 지난 7월 말까지 전세계의 1000개 소멸위기음식의 자세한 목록을 작성했는데, 한국에서도 전통 방식으로 담가 먹는 된장·고추장을 점점 찾아보기 힘들다고 들었습니다.”
지난 2011년 한국을 찾은 국제슬로푸드협회의 파올로 디 크로체 사무총장은 전통적인 먹을거리의 맛을 재발견하고 기록해 널리 알리는 ‘미각의 방주’ 사업에 큰 힘을 쏟고 있다.
경기 남양주에서 2011슬로푸드 대회에서도 ‘세계의 소멸위기음식 1000+1’ 행사를 열었다. 슬로푸드협회의 생물종다양성재단에 등재된 1, 000개의 사라져가는 음식을 요리법과 함께 자세하게 소개됐다. 한국의 대표적인 음식인 된장과 간장·고추장도 함께 전시하는데, 지금처럼 공장식 대량생산체제로 가다가는 전통 방식이 소멸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당시 1,000개의 사라져가는 음식에 아직까지 한국 음식은 하나도 올라있지 않다. 일본 음식은 25개가 등재돼 있었다.
이제, 슬로푸드는 단순히 패스트푸드의 반대말이 아니라 지역에서 깨끗하게 생산되고 믿을 수 있는 공정한 음식을 추구하는 삶의 철학이다.
우리는 모든 사람이 좋고, 깨끗하고, 공정한 음식에 접근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 ‘좋다’는 것은 문화적으로 적절한 질과 먹는 즐거움을 뜻하고, ‘깨끗하다’는 것은 환경과 생산자의 건강에 해를 끼치지 않는 식품 생산과 소비를 말한다. ‘공정하다’는 것은 소비자에게는 접근가능한 가격, 생산자에게는 공정한 임금을 보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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