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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전주 남천교


조선시대 전주천에는 어떤 다리들이 있었을까? ‘완산지’에는 전주부성의 3대 다리인 남천교, 서천교, 추천교만이 등재되어 있다. 그런데 흔히들 전주부성에 남천교와 서천교를 비롯해 싸전다리, 쇠전다리(연죽교), 소금전다리, 사마교 등 여섯 개의 다리가 있었다고 한다. 여기에 추천교를 합하면 일곱 개인 셈이다. 국립전주박물관 소장 전주 옛지도를 통해, 슬치에서 발원한 전주천을 따라 전주에 들어오다 보면 먼저 눈에 띄는 것이 한벽당 부근의 징검다리다. 전주천이 한벽당에서 우회하여 얼마 안간 위치로, 이를 지나면 그 유명한 남천교가 나온다.

전주 남천교 너머 완산칠봉으로 해가 넘어가고 있다. 남천교 위에 세워진 청연루(晴烟樓). 이는 완산팔경 가운데 하나가 ‘한벽청연(寒碧晴煙, 승암산 기슭 한벽당과 전주천을 휘감고 피어오르는 푸른 안개)’에서 비롯 ‘, 한벽’과 ‘청연’을 댓구로 사용, 현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전주시장 재임 시절 쓴 글씨다. 다리 위쪽으로 한벽당이 있으니, 그 아래쪽에다 청연루를 지은 것이다. 슬치에서 시작된 상관 계곡의 물이 의암, 은석 등 크고 작은 많은 골짜기의 물과 합류하면서 만마, 색장 등 여러 고을 옆을 거쳐 한벽당 아래로 흘러온다. 여기서 물줄기는 계곡의 바윗돌에 부딪쳐 흰옥처럼 부서지면서 거듭 굽이 틀어 남천으로 흘러간다. 남천교로 이름한 것은 아래로 흐르는 하천의 이름이 남천(南川)이기 때문이며, 전주천이 우회하면서 전주부성의 남쪽을 흐르므로 불리워진 이름 같다. 남천교의 청연루에 앉아보니 전주천, 한벽교, 승암산(치명자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지금의 남천교는 전주시의 자랑거리인 한옥마을과 경기전, 승암산, 한벽당, 남고산, 전주천 등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되, 남천교의 옛 모습을 현대적인 시각에 맞게 2009년 복원 재가설한 팔짝지붕 형태의 교량이다. 한편 남천교 왼편에 전주전통문화관과 오모가리탕집 몇곳이 보인다. 현재 전주전통문화관이 자리한 부근은 전북 지역 최초의 공동주택 교동 시민아파트로, 그 당시만 하더라도 아파트에 눈이 설었던 전주에서 초등학생들의 견학 코스로 널리 일려지기도 했다. 남쪽으로부터 고온다습한 기류가 유입돼 무더위와 다습한 날씨에 지친 시민들이 전주 남천교 누각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전주천의 햇살은 물 위에 물감처럼 사니브로 번져가고, 낙조는 이에 질세라 시시각각 색깔과 파장을 달리하면서 주변을 온통 붉게 물들이고 있다./이종근 문화교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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