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식

<이종근의 역사문화 이야기 93>'물 대신 수박을 먹으라' 전북특별자지도 고창 대산수박전북특별자치도

<이종근의 역사문화 이야기 93>'물 대신 수박을 먹으라' 전북특별자지도 고창 대산수박

전북특별자치도 고창에선 '물 대신 수박을 먹으라'는 말이 있다. 수박의

 과육은 90%가 수분이다. '동의보감'은 수박이 입 안이 허는 구내염에 좋다고 소개했다. 그 방법은 “수박 속의 물을 천천히 마시라”다.

명품 수박으로 유명한 고창 수박이 올해 첫 출하를 하면서 본격적 '수박 시즌'의 문을 열었다.

"가도 가도 붉은 황토길”이라며 전라도 길을 노래한 시인의 입을 굳이 빌리지 않더라도 고창 지역의 토양은 붉다. 

그 중에 1974년에 시작한 야산 개발로 수박의 고장 고창을 알리는 데 일조를 한 고창군 대산면 지역은 ‘대산(大山)’이란 글자와 달리 큰 산이 없는 광활한 야산 지대이다. 

이 야산 지대를 개발하여 전국 수박 생산량의 15%를 차지하는 수박 주산지로 이름을 떨칠 수 있었던 것은 황토에 함유된 미량 원소가 타 지역보다 많아 수박의 육질이 좋기 때문이다. 

고창에선 대단위 개간이 있었다. '비산비야(非山非野·산도 들도 아님)'의 터전, 끼니를 잇기 어렵던 이곳에 국가는 미국산 밀가루를 나눠주며 야산들을 개간케 했다. 

대산면은 맨 먼저 개간을 시작, 발끝에 돌부리가 차이던 야산 1500여㏊를 1970~73년 기름진 밭으로 일궈냈다.

개간된 땅엔 무 배추, 그리고 땅콩·수박 농장이 조성됐다. 대산면은 고창 농업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매년 여름 국내 최고가를 자랑하는 고창수박은 바로 대산에서 시작됐다. 대산의 농업은  40~50대 '청년'들이 번영을 이루면서 매년 여름 '고창수박축제'도 열어왔다. 

또한 서해 바다의 해풍을 받아 맛이 달콤하고, 향긋하고 아삭하여 1980년대 중반부터 전국 최고의 브랜드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이종근이 연구한 결과,고창대산수박은 1979년 대산농협 고재봉 조합원이 황토야산 3,000여 평을 일궈 최초로 재배에 성공, 인근 공음면, 고수면, 성내면까지 확대됐다.

이를 통해 43년째 대를 이어 수박농사를 짓는 신건승씨는 제1회 수박왕으로써 전북도지사선정 제1회 ‘명품수박장인’에 선정됐다.

고창군의 대표 작목으로 수박은 전국비중 7.6%에 전북 비중은 53.5%에 이른다.

수박으로 유명한 고창에서 8일 고창수박 출하 행사가 이어졌다.

고창군에 따르면 이날 ‘선운산농협 농산물 출하 발대식’과 ‘대성농협 명품수박 출하 대박기원제’가 진행됐다.

심덕섭 고창군수와 수박 생산농가 등 100여명이 함께한 가운데 고창수박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명성을 유지하고 대박 나기를 기원하는 기원제와 수박 선별과정 시찰 등이 진행됐다.

고창군은 고창수박의 명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지리적표시제’ 등록을 추진 중으로 현재 등록이 눈앞에 있다. 

지리적표시제 등록이 완료되면 고창이라는 지명에 상표권을 부여해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수박이 고창수박으로 둔갑되어 팔리는 것을 예방할 수 있게 되므로, 고창수박의 브랜드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고창수박은 경토가 깊고 통기성이 좋으며 배수가 잘되는 사질 양토에서 섭씨 28~32℃의 고온을 유지하여 재배하기 때문에 당도가 높고 맛이 좋다.

하우스에서는 6월 초에서 7월 초까지, 노지에서는 7월 초에서 8월 초까지 재배된다. 고창수박의 가장 큰 특징은 높은 당도와 사각사각한 맛이다.

 고창 수박 씨앗에 들어 있는 불포화지방산 등을 이용한 고혈압·동맥경화 등 예방하는 차도 만든다.
규소와 펙틴 성분 등이 들어있는 수박 껍질로 천연비누 등 미용용품도 개발하고 있다.

시한 맛과 사각거리는 식감, 풍부한 육즙은 생각만 해도 머릿속을 시원하게 해준다. 쩍 하고 쪼개지는 소리마저 시원하니 아무래도 대산 수박은 역시 큰 게 제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