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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전북을 팔아 경쟁력 갖추자

젊은 소비자의 입맛이 다양해지고 고급화되면서 빵지순례’(+성지순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경쟁력 있는 동네 빵집들이 주목받고 있다. 경상권에선 '울진 대게 빵''안동 하회 탈빵', '포항 독도 빵', '진해 벚꽃 빵', '경주 신라미소 빵과 황금십원 빵', '울산 고래 빵 및 간절곶해 빵', '통영 꿀 빵', '대구 아프리카 빵', '울릉도 오징어먹물 빵', '안동 사과 빵', '성주 참외 빵'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전라·제주권에선 '완도 전복 빵', '제주 귤하르방 빵과 갈치 빵, 문어 빵', '고성 공룡 빵', '전주 비빔 빵 및 한옥 빵', '여수 동백 빵', '해남 고구마 빵', '광주 펭귄 빵' 등이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강원권에선 '속초 아바이 오징어 빵 및 치즈단풍 빵, 마늘빵', '인제 황태 빵', '원주 복숭아 빵', '강릉 육쪽마늘 빵', '춘천 감자 빵' 등이 회자되고 있다. 충청권에선 '논산 딸기빵', '횡성 한우 빵', 경기권에선 '강화 쑥타르트', '양평 연핫도그' 등이 자리잡고 있다. 세종시 '한글 빵, 복숭아 빵'이 이 같은 틈바구니에서 시그니처 빵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충남 천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바로 호두과자. 1934년부터 호두과자를 만들어 팔았으니 내년이면 90년이 된다. 경주 황남빵(1939)과 군산 이성당(1945), 대전 성심당(1954)보다 오래됐다. 요즘 천안시민은 물론 수도권 주민 사이에선 천안이 빵의 도시로 더 알려져 있다. 인구 68만명 도시에 빵집이 300여 개나 영업 중이다. 전국 기초단체 가운데 7번째로 많은 규모다. 천안지역 빵집의 연간 매출은 지난해 3000억원이 넘었고 청년창업도 줄을 잇고 있다. 강원도 감자빵처럼 익산에는 고구마빵이 있다. 고구마랑 똑같이 생긴 모양이 재미있거니와 부담 없는 가격에 고구마의 달달하고 부드러운 맛, 찹쌀빵의 쫄깃함을 즐길 수 있어 인기만점이다. ‘익산 낭산 진짜 고구마빵이 바로 그것이다. '고창 수박빵'은 동그란 초록색에 짙은 줄무늬ㆍ반으로 자르면 빨간 속살에 점점이 박혀있는 씨ㆍ빨간 앙금에서 새콤하고 달콤한 수박 맛이 그대로 느껴진다. 특히 고창수박과 복분자를 원료로 향긋한 수박 향과 달콤하면서도 촉촉한 앙금이 맛의 조화를 이룬다. 검은깨를 활용해 수박씨를 표현하며 먹는 재미와 맛의 고소함까지 더했다. 전북부안지역자활센터 자활근로사업단인 노을초코 사업단의노을초코 초코파이가 부안 로컬푸드 직매장에 입점했다. 노을초코 초코파이는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해썹) 인증 작업장에서 100% 수작업으로 제조되고 있어, 적당히 달고 부드럽고 촉촉하여 어린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부담 없이 믿고 즐길 수 있는 식품이다.

군산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맥주보리 재배-맥아 가공-맥주 양조까지 국내 유일의 지역특산 수제맥주 일괄 생산체계를 갖추고 있다. 군산짬뽕라면은 산··관이 공동으로 개발한 제품으로 군산대표 먹거리 짬뽕과 지역 특산물 흰찰쌀보리와 감자를 이용해 고소하고 소화가 잘 되며 저염·저칼로리로 기존 라면에 비해 나트룸 함량 30%이하로 20201월 본격 시판됐다.

고창군이 전통시장 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 체험거리 등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바지락 라면을 선보이고 있다. 드넓은 갯벌에서 잡은 바지락은 국내 바지락 생산량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전국 최대의 바지락 산지다. 지리적표시제는 농산물 또는 농산가공품의 명성 · 품질, 그 특징이 본질적으로 특정 지역의 특성에 기인하는 경우 해당 농산물 또는 농산가공품이 그 특정 지역에서 생산 · 제조 및 가공되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 '농수산물 품질관리법'에 의해 지리적 특성을 가진 농수산물 또는 농수산가공품의 품질 향상과 지역특화 산업 육성을 위해 시행되고 있다. 이들이 지리적표시제로 인정받아 지역 발전을 선도하는 상품을 자리매김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