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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전북 낙농·유가공 산업 위기 극복 방안 찾아라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낙농·유가공 산업계의 당면 문제를 해결하고,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자 6일과 7일 완주군 소재의 본원 대강당에서 학술대회를 갖는다. 국내 우유 소비는 정체해 있지만, 유제품 소비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소비되는 유제품 대부분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 제품이고, 사료 가격, 인건비 등 생산비 급등으로 낙농가를 비롯한 산업체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낙농식품응용생물학회와 공동으로 개최하는 이번 학술대회의 주제는 ‘지속 가능한 낙농 식품 생물산업을 위한 제도 개선 및 기술 혁신’이다. 낙농·유가공 산업이 직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산학연 전문가가 긴밀히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학술대회가 축산업 발전을 위한 민관협력의 시작점이 되길 기대한다.
전국 낙농가들이 경영난을 호소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한국낙농육우협회에 따르면 젖소용 배합사료 공장도 가격은 올해 1월 기준 2년 전보다 38.8% 올랐다. 낙농정책연구소는 ‘2022 낙농경영실태조사’에서 무허가 축사 적법화, 시설투자 확대, 쿼터 매입 등으로 낙농가 호당 부채액이 지난해 기준 5억1,200만원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지난해 사료비가 20% 이상 상승하는 등 생산비가 급등하면서 연중무휴로 우유를 짜내도 수익은 거의 없고 사료 가격과 고금리 여파로 부채를 감내할 수 없어 기존 낙농가뿐만 아니라 후계 낙농가조차도 낙농업을 포기하고 있다. 지난 2년 사이 300농가 이상이 폐업할 정도로 사료값 폭등, 낙농제도 변화 등으로 목장 경영에 어려움이 가중됐다.
고창에는 매일유업 상하공장이 있다. 매일유업 상하공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유기농 유제품 생산공장으로 국내 최대 치즈 전문공장을 표방해 국산 원유 100% 자연치즈도 생산하고 있다. 무주에는 풀무원다논 공장이 소재해 있다. 정읍에는 종합식품기업인 동원F&B 공장이 있으며, 푸르밀은 임실에 공장이 가동되고 있다. 낙농생산기반 축소를 막기 위해 신규진입이 가능한 환경 조성도 요구되고 있다. 국내 낙농가수 감소세는 만성적인 현상으로 자리잡았다. 낙농업은 목장부지 선정서부터 착유기를 비롯한 설비 뿐만 아니라 쿼터를 구입해야만 납유가 가능하기 때문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 각종 환경규제와 인근 주민들과의 이해관계 등의 높은 진입장벽은 낙농부문의 신규진입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안타깝게도 후계농에 의한 대물림도 쉬운 일이 아니다. 대표적인 노동집약적 산업인 낙농을 기피하거나 2세가 안정적인 직장을 갖고 있는 경우, 또는 목장승계 과정에서 발생하는 세제 문제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정부의 농정목표가 청년농 육성이듯이 도산 위기에 몰린 후계 낙농가들을 위해서라도 정부는 낙농가의 현재 상황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적극적이고 성실하게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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