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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고창에선 "물 대신 수박을 마시라”

귀하고 값비싼 수박은 조선시대 임금님 진상품 중 하나였다. 진초록색 껍질에 줄무늬가 없는 무등산 수박은 보통 수박보다 두세 배 크고 단맛이 풍부해 진상품으로 이름을 날렸다. 경남 함안과 전북 고창은 오늘날 대표적 수박 산지다. 계절 따라 봄 수박은 함안, 여름 수박은 고창 수박이 유명하다.

함안 지역은 1800년대부터 수박 재배를 시작했다. 낙동강 유역의 비옥한 토양과 풍부한 일조량이 어우러져 수박의 당도가 높다. 고창은 1970년대 산지를 개간한 곳에 수박을 심었다. 비산비야(非山非野)인 고창은 야트막한 산들이 많다. 물이 잘 빠지는 토양으로 바꿔 배수가 중요한 수박 농사에 성공했다. 고창에선 “물 대신 수박을 먹으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수박의 과육은 90%가 수분이다. 『동의보감』은 수박이 입 안이 허는 구내염에 좋다고 소개했다. 그 방법은 “수박 속의 물을 천천히 마시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