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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고구마 쌓아놓던 폐 벙커, 문화 가득한 ‘완산벙커’로 탈바꿈

고구마 쌓아놓던 폐 벙커, 문화 가득한 ‘완산벙커’로 탈바꿈

 전주시가 동굴형 벙커시설을 실감형 미디어아트 시설로 탈바꿈하는 사업 ‘완산벙커-더 스페이스’를 추진하는 가운데, 이를 대표하는 캐릭터 공모에 나섰다고 2일 밝혔다.
시는 오는 10일까지 ‘완산벙커-더 스페이스’ 시설 안의 영상 및 기념품 등에 활용할 대표 캐릭터 디자인 선정을 위해 전국 단위 공모를 실시한다. 완산벙커는 전시상황에서 방공호와 지휘시설로 활용하기 위한 충무시설이다.

1973년 전주시 완산구 동완산동 산 121-1 완산공원 일대에 조성됐다. 규모가 터 2816㎡에 길이가 약 180m이다. 2006년 전시 대비시설로 용도가 폐기된 뒤 2009~2014년 동안 고구마 등 농산물 저장고로 이용됐다. 2017년 정밀 안전진단에서, 경미한 결함이 있지만 기능에 지장이 없는 양호상태의 비(B)등급 판정을 받았다. 전주시는 2020년 전북도로부터 이의 활용을 위해 무상사용허가를 받았고, 이후 영화·드라마 촬영지로도 일부 사용되기도 했다.
시는 복도와 여러 개의 방이 연결된 개미굴 형태의 공간에 가상의 세계를 탐험하는 느낌의 실감형 미디어아트로 꾸며 재활용할 계획이다. 사업비 89억원으로 오는 9월 착공해 내년 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한다. 시는 삼나무 숲이 우거진 완산공원 안에 위치한 이곳이 동학농민혁명 유적지, 전주 한옥마을, 천주교 치명자산 성지, 국립무형유산원, 서학동 예술마을 등과도 인접해 지역 문화공간을 잇는 관광권역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영숙 시 문화정책과장은 “그동안 폐공장을 활용한 문화관광시설의 재탄생은 있었으나, 벙커를 활용한 문화관광시설은 이례적이다. 차별화한 미디어아트 공간을 조성해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캐릭터 공모전에서는 대상 100만원, 최우수상 50만원, 우수상 3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