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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군산 뱅어, 일본 시모노세키 공장으로 보내

군산 뱅어, 일본 시모노세키 공장으로 보내

일제강점기때 만들어진 공장 중 하나는 한천 제조 공장이었다. 조선총독부 철도국에 근무하던 사토 사카에다 1933년에 펴가낸 《조선의 특산 어디에 무엇이 있을까 特産何形石》에 의하면, 한천은 호남선이 연결된 장성의 특산품이었다. 장성한천은 1912년 12월에 생산을 시작해 1919년에 최신식 공장을 증설하여, 1931년 연간 10만 근을 생산할 정도로 발전하여 당시 소련과 거래를 할 정도였다고 한다. 오늘날 가장 대규모로 한천을 제조하는 경남 밀양 또한 1913년에 시작하여 현재까지 지속되는 것이다.

철도청에 근무한 사토의 책이니만큼, 《조선의 특산》은 철도 노선을 따라 조선의 특산물을 소개했다. 수산물에서 중요한 노선은 호남선이었다. 호남선이 다니는 강경의 특산물은 염장조기였는데, 당시 서해에서 잡힌 조기가 강경에 모여 염장조기로 가공되었다. 역시 호남선이 지나는 군산의 부둣가 인근에는 냉동공장이 있었다. 군산 인근 바다에서 잡히는 주꾸미, 뱅어, 새우, 도미, 고등어, 넙치, 조기, 농어, 동갈민어 등이 냉동어로 가공되었는데, 냉동어의 대부분은 냉동 장치가 설비된 선박을 통해 일본 시모노세키 공장으로 보내졌다.

경의선의 종점인 신의주는 압록강 유역에서 뗏목을 타고 잡은 뱅어와 뱅어포로 유명했다. 뱅어는 압록강의 얼음이 녹은 봄철 2개월 동안 잡았다. 뱅어는 말린 뱅어와 뱅어포로 가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