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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부안의 물메기(꼼치)

부안의 물메기(꼼치)

남해바닷가 통영이나 동해안 주문진에서 보았던 물고기를 어시장에서 발견했다.

 물메기 혹은 곰치로 불리는 물고기다. 전국의 해안에 나타나는 부지런한 녀석이다. 

물메기국은 술꾼들의 속풀이국으로 유명하지만 꼭 술이 아니더라도 피곤한 심신을 풀어주는데 특효 음식이다. 

물메기는 옛 선조들의 기록에도 자주 나온다. 

'우리나라 호남 부안현(扶安縣) 해중에 수점(水鮎)이 있는데,살이 타락죽(찹쌀 우유죽) 같아 양로(養老)에 가장 좋다. -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 중'

이는 꼼치를 가리키는 것으로 생각한다.

작고 귀여운 이름의 주꾸미처럼 어시장엔 특이한 이름이 붙은 물고기들이 많아 재밌다. 
삼식이는 쏨뱅이목에 속한 삼세기라는 물고기로, 지역에 따라 꺽지·탱수·삼숙이라고 부른단다. 양 눈이 한쪽에 모여 있는 넙치류(도다리, 광어) 물고기도 웃음이 난다. 
가오리과의 물고기 간재미도 흥미로운 어류다. 암컷에 비해 살맛이 덜한 수컷 간재미는 미식을 좇는 인간에겐 찬밥 신세다. 게다가 생식기가 2개인데다 가시까지 달려있어, 옛날 뱃사람들은 맛도 없는 게 조업에 방해만 된다며 바다에 던져 버리기 일쑤였단다.
간재미의 친척으로 전남 흑산도 목포 영산포에서 유명한 홍어가 있다. 
홍어는 간재미와 달리 삭혀 먹는 물고기로 유명하다. 간재미는 상온에 두어도 발효가 거의 일어나지 않으며 오래 두면 상한다.
사실은 간재미의 진짜 이름이 '홍어'로, 우리가 알고 있는 홍어의 이름은 '참홍어'라고 한다. 
간재미의 배는 희고 등은 갈색으로 많은 회백색 반점이 있어 참홍어와 쉽게 구분할 수 있다.- KBS1 방송 <한국인의 밥상>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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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말의 실학자 이규경(李圭景 1788∼1863)이 쓴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
오주(五洲)는 그의 호이고 연문(衍文)은 군더더기 글로 사족(蛇足) 같은 것이며, 장전(長箋)은 긴 글을 적은 쪽지, 산고(散稿)는 산만한 원고라는 뜻이니 전체적으로 자신의 저서를 겸손하게 일컫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