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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캉파뉴와 그냥 드림

캉파뉴와 그냥 드림

“빵, 음료수, 마스크, 위생용품 등을 형편이 어려운 분들께 그냥 드립니다”

경기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도민을 위해 푸드마켓 등에서 '먹거리 그냥드림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먹거리 그냥드림 코너에 가면 빵, 음료수, 마스크 등 기부 물품 5종을 받을 수 있다.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명작이다. ‘레 미제라블(Les miserables)’은 불어로 ‘불행한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영화나 뮤지컬 등으로 많이 각색돼 줄거리는 모두에게 익숙하다. 줄거리 핵심은 예수에 비견되는 장발장의 불행한 인생이다. 그의 일대기는 위고가 말하고자 했던 사회적 부조리와 인간애적 사상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 장발장은 부모 없이 아홉 남매를 건사하고 있다. 굶주림에 못이긴 그는 유리창을 깨고 빵 한 조각을 훔쳤다.

그가 훔친 빵은 프랑스의 시골빵, 캉파뉴(campagne)다. ‘시골’이란 뜻의 이름처럼 캉파뉴는 가난한 서민의 배를 채워주는 빵이자 농부의 빵이었다. 호밀과 통밀, 물, 소금과 천연 효모균으로만 만들어진 둥글고 큰 덩어리 빵. 캉파뉴 하나면 서너 명이 배를 채울 수 있을 정도로 크기도 크다.

손이 들어갔을 뿐이지만 ‘야간 가택 침입’과 ‘절도’로 인정돼 5년형이 선고된다. 그나마 가계를 지탱하던 장발장의 투옥으로 가족은 풍비박산난다. 장발장은 남겨둔 동생들 때문에 네 번의 탈옥을 감행하고, 그때마다 잡혀 19년을 감옥에서 보내게 된다.

위고의 작품 세계는 복잡다단하게 변화했고 정치 노선도 바뀌었지만 평생 인본주의만은 변하지 않았다. 위고가 그린 것처럼 낙인을 찍는 일 또한 인간의 본성인지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낙인이 찍힐 때마다 마음이 무겁다. 우리는 매일 새로운 장발장을 찾고 있는 것 같아 참으로 괴롭다./이종근

http://www.sjbnews.com/news/news.php?code=li_news&number=735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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