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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서정주시인과 양하(양해) 나물

 

서정주시인과 양하(양해) 나물

미당 서정주시인은 1974년 4월 여성동아를 통해 '양하 나물'이란 글을 통해 전주와 정읍 언저리에서 생산되는 양하보다 더 맛있고 향기로운 것을 모른다고 했다. 그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소개한다.
'도둑 마음보를 가진 한 가족이 경치 좋은 깊은 산속 외딴 곳에서 구경 오는 나그네를 상대로 여관을 경영하고 있었는데, 손님이 가지고 온 보따리를 털어서 그들을 잘살았다. 터는 방법은 뭐냐 하면 폭력이나 사기나 절도질이 아니라 맛 좋은 양하 나물을 잘해서 먹는 것이다. 그러면 그 맛이 너무나 좋아 나그네들은 거기 도취해서 온갖 걱정뿐 아니라 들고 온 보따리까지도 깡그리 그만 잊어버리고 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울의 겨울 기온엔 살아남지 못하는 게 유감이다고 하면서 올해 만일 이것이 잘 자라 추석에 나물을 만들어서 술안주를 하게 되면 나는 무엇을 잊어버려야 할까를 생각해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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