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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전주해장국집

완산초등학교 서편 마을은 좁고 긴 골목들이 미로처럼 얽혀있다. 이곳이 예전에는 완산동의 중심마을이었다고 한다. 예전의 도로가 지금도 그대로 있어서 그런지 골목이 매우 좁고 길게 형성되어 있다. 그 마을 앞에 원각사가 있다. 원각사는 원래 완주군 소양면 위봉산에 있는 절이었는데, 1951년 9월에 이곳으로 옮겼으며 당시 전몰장병 유골 봉안소이었다고 한다. 원각사에서 서쪽으로 한 사거리를 지나면 서천교와 연결된 사거리이다. 지금은 흔히 서천교 사거리 혹은 완산교회 앞이라고 불리는데, 그런 점으로 보면 완산교회라는 이름 자체가 현재는 주요 지명으로 사용되는 셈이다.
‘한일관’은 남부시장 골목에서 해방 전부터 영업을 시작했으며, 국물은 북어와 멸치 등으로 고아냈다.
한일관 이전엔 완산동 원각사 골목에 오씨가 문을 연 오씨집으로 통한 콩나물국밥집이 유명했다.
오씨집 이후, 완산교 머리에 도래파와 김제파가 있었다. 도래파는 한옥이었으며, 김제파는 한식 2층집으로 전주천을 끼고 유명했다.

한일관은 남부시장 골목에서 개업했다. 한때 양키골목으로 유명한 남부시장 옆 민생병원 자리로 옮겨 앉을 당시엔 복쟁이가 유명했다. 그후 수도여관 골목으로 옮길 때 옥호를 바꾸고 콩나물국밥을 해장국으로 내놓았다. 그후 다시 이전 개업을 할 당시, 점심 때엔 해장국을 팔지 않고 일정량을 판매하고 나면 문을 닫는다는 소문이 나 심지어는 꼭두새벽에 나온 사람들이 있었다
역대 대통령이 전주 행사에 오게 되면 한일 관을 들러 식사를 할 정도로 전주 음식의 뿌리라고 할 만큼 자부심 또한 컸다.
광복 직후 전주 대표적 유흥가는 속칭 ‘짱골목’ 일대였다. 짱골목의 ‘짱’은 극장의 ‘장(場)’을 지칭한다. 전주극장은 1925년 9월에 제국관(帝國館)으로 문을 연 전주 최초의 근대적 극장. 1960년대 말부터 70년대 초까지 중앙동 일대 나이트클럽 때문에 휘청거린다. 1980년대는 ‘콩나물불고기집’들이 짱골목에서 반짝했다.
고사동 ‘욕쟁이 할머니’가 영업하던 삼백집은 주인이 바뀌었다. 삼백집이 허가를 받은 것은 1967년 무렵이란다. 이는 1947년에 욕쟁이였던 고(故) 이봉순 할매가 개업했다. ‘하루 딱 300그릇만 팔겠다’고 해서 삼백집. 5·16을 성공한 뒤 몰래 해장하러 온 박정희 대통령에게 정감어린 욕설을 퍼부어 부으면서 알려졌다. ‘한국집’도 아침에만 손님을 받고 있으며, 남부시장내 ‘현대옥’ ‘그때 그집’ 등, 동문 사거리 근처 ‘풍전 콩나물’ ‘왱이집’ ‘다래집’ ‘두레박 콩나물’ 등도, 경원동의 ‘왱이집’ 등도 유명세를 더하고 있다. 
1980년대는 콩나물불고기집들이 짱골목에서 성업했었다.
삼백집이 다가동에 처음으로 콩나물국밥집을 허가받은 것은 1967년이다.1960년대 콩나물국밥집은 남문밖장에서 몇집이 영업했으나, 삼백집이 부성안의 다가동에 처음으로 자리를 잡았다. 삼백집은 다가동 짱골목 입구에 해장국집으로 처음 문을 열었다. 삼백집은 통행금지가 풀리는 새벽 4시 완산종 인경소리에 맞춰 술에 취한 청춘남녀들이 찾았다. 콩나물국밥이 ‘속풀이 해장국’으로 정착한 것도 이때쯤이다.
1970년대 술집의 대중화와 소주, 막걸리의 음주 확산이 색주가와 다른 공간에 해장국집이 들어서는 계기가 됐다. 동문거리 콩나물국밥집의 조성이 그 본보기다. 1970년대 전주시청과 전주시의회, 금융기관 등 국가공공기관이 미원탑 사거리에 집중되어 있었다. 밤늦게까지 술마신공무원들이 아침 일찍 동문거리의 콩나물국밥집에서 ‘속풀이해장국’으로 콩나물국밥을 먹는 관행이 생겨났다. 그것도 근현대화 과정에서 태동한 신문화라 할 수 있다. 구 전주시청(미원탑사거리) 길 건너에 백도극장(후에 아카데미극장으로 변경) 뒷골목에 콩나물국밥집이 성업했다. 이곳은 전주시청 중심의 관공서 공무원들이 아침 일찍부터 자주 찾은 해장국집 거리였다. 희석식소주의 영향인지 속풀이해장국이 콩나물국밥 외에 시레기국밥과 선지국밥, 순대국밥 등으로 다양해져 갔다. 1970년대 동문거리 콩나물국밥집이 성업했던 전통은 동문사거리 근처 왱이콩나물국밥집을 중심으로 그 전통을 승계하고 있다.(도움말 송영상, 송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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