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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한국집, 전주비빔밥의 원조

 

 

한국집의 씨 간장. 점도가 높아 끈적이고 뒷맛으로 묘한 단맛이 난다.

한국집의 육회. 채 썬 배는 함께 섞지 않고 따로 조금씩 얹어 먹는다.

전주비빔밥을 처음 팔기 시작한 음식점이다. 고(故) 이분례 여사가 1952년 창업하고, 딸 주순옥(88) 여사가 물려받아 아직도 본점 장독대를 관리하고 주방을 감독한다. 서울에 분점이 9곳이나 있다. 70년 된 씨간장이 자랑이다. 어렵게 간장 독을 들여다보고 맛을 봤다. 캐러멜처럼 끈적이는 간장은 맛이 복잡하고 약 같지만, 뒤로 갈수록 단맛이 살아났다. 
 전주비빔밥에 불만인 사람이 많다. 전주비빔밥의 명성만 믿고 대충 만드는 집들이 있어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이 집은 달랐다. 원조의 자존심이 음식에 녹아 있다. 비빔밥(1만1000~1만3000원)도 좋지만, 비법 양념으로 무쳤다는 한우 업진과 우둔살 육회(3만5000원)는 쉽게 만날 수 없는 귀한 솜씨였다. 
 마을 원로들은 둘이서 육회 한 접시 시켜 반주하고, 남은 육회를 몇 가닥씩 밥에 얹어 식사하는 걸 추억의 외식으로 꼽는다. 메뉴판 음식은 아니지만 ‘전동 스타일’이라 한다. 그렇게 먹어봤다. 양념의 깊은 맛을 머금은 쇠고기가 입안에서 밥과 섞이면서 씹히는 맛이 절묘했다. 장·기름을 잘 쓰는 듯했다. 기본적으로는 밥이 좋았다. 경기전 뒤 본점은 매일 아침 9시 30분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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