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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전주 격동기 반백년’과 ‘전주음식 먹거리 식담록’ 발간


‘전주 격동기 반백년(1945~2022)’과 ‘전주음식 먹거리 식담록’(食談錄, 구술 장명수 전 전북대 총장, 채록 및 삽화 송영애박사, 발간 신아출판사)이 발간됐다.
송영애박사가 장 전 총장을 3년 동안 만나면서 전주백년과 음식 등 2권의 구술을 채록, 선보이게 됐다.
‘전주 격동기 반백년’은 개인 자서전이나, 생애사 또는 회고록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개인 중심의 사생활적 회고가 아닌, 시대 변천 회고 속에서 지은이의 사생활이나 사회 생활이 접목되어 있기 때문에 시대 변천사가 앞서고 주체이며, 개인 생활은 부록과 같은 것으로 기록됐다. 중화산동 선너머 딸기밭이 데이크 코스로 각광을 받았다는 사실하며, 1950년대 초 용돈이 있어 사서 용호씨와 하꼬방 콩나물국밥을 먹은 기억, 전주 정읍집에서 받은 하반영(1918-2015)화백의 그림 소장 이야기 등 눈길을 끄는 대목이 많다.
‘전주음식 먹거리 식담록’은 음식에 관한 이야기가 담긴 책을 뛰어넘어 전주에서 생활홰온 한 사람의 생활사이며, 소중한 전라감영 음식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더 진가를 발휘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들은 전주 남부시장(남밖장)의 번데기 장사치들이 양철 대야에 이를 담아 팔되, 손님들에게 줄 때는 신문지를 고깔 모양으로 만들어 담아주었다고 기술했다. 대폿집으로 유명한 ‘이화집’은 완산초등학교 건너, 전주시청 전신전화국 골목, 그리고 전주 객사 옆 골목 등 3곳으로 옮기면서 장사를 했다는 기록도 흥미를 더한다.
이들은 앞서 전주 음식 연구사업을 수행했었다. 이들은 “전주음식이 관찰사 밥상에 뿌리를 두고 영집 밥상, 수령 밥상, 아전 밥상, 지주 밥상, 전주 한정식으로 이어지는 전주음식계보를 연구하는 것은 맛의 고장답게 전주음식의 정체성을 찾는 것과 같다”고 했다.
전라감영의 관찰사 밥상에 뿌리를 두고 시간이 흐르면서 오늘날의 맛있는 전주음식이 완성되기까지의 시간과 역사, 식당과 요리 전문가 등을 사회문화적으로 두루 고찰해 전주음식의 계보를 작성했다.
계보에 따르면, 감영의 관찰사 음식은 영고청에서 만들어 내아에서 받았으며, 각 관아의 수령들이 전주로 출장을 와서 숙식하는 곳의 영집 밥상, 각 관아의 수령 밥상, 아전 밥상 등이 조선시대 신분계급에 따라 나열됐다. 이와 함께 1910년 한일합병 이후에 등장한 신흥지주들의 밥상, 지주들의 잔칫상 및 접대상도 그 시대 상황과 함께 설명됐다. 이외에 연구결과엔 오늘날 전주 토박이 어르신들이 기억하는 △동문 옆에서 한 상밥을 파는 옴팡집 △1950년대 중반에 천어탕을 팔던 칠봉옥 △전주한정식의 출발인 부월옥 △오늘날 전주비빔밥이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을 수 있었던 계기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이들은 19일 오전 11시 전북대에서 '전주 도시 아카데미' 북콘서트를 갖는다. 10시 45분 여는 공연으로 현악5중주, 남성4중창, 이은희의 독창이 선보이며, 축사, 내빈 소개에 이어 김현숙교수가 저자와의 대화를 갖는다./이종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