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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허산옥과 행원

배우 김소이(가수 소이)가 전주의 마지막 권번((券番) 기생이자 여류화가로 활약한 남전(藍田) 허산옥(1926~1993,본명 허귀옥)의 삶을 다룬 영화 ‘어게인’(감독 조창열 제작 하늬바람)에 캐스팅됐다. ‘어게인’을 타이틀로 한 이 영화는 허산옥을 소재로 감독지망생인 연주의 도전과 꿈을 그린 음악드라마로, 한정식의 원조이자 허산옥의 삶이 담긴 공간인 행원과 전주8경을 무대로 음식과 노래가 한데 어울린 감동적인 힐링 뮤지컬로 제작될 예정이다.
전주 낙원 권번 자리에 자리했던 행원이 리모델링을 통해 새롭게 태어났다. 행원은 지난해 리모델링을 통해 당시 환경과 역사, 생활상 등을 반영, 권번 건물을 복원했다.

행원은 일제시대에 개업한 이래 전주 맛집의 대표로 지금까지 명맥과 전통을 이어왔다. 전주 음식과 약주의 맥을 이은 제일의 전통 한국 음식점으로, 정치인과 재력가, 언론인, 관리들이 서울에서 전주 출장을 다녀가면 '행원엔 들러봤는가' 하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행원을 기반으로 한일독립운동을 펼치기도 했던 곳이었는 가면 이병기 등 문화예술인들의 사랑방으로 통했다.
낙원 권번은 정통성이 강조되었던 곳으로 전주 한옥마을을 기점으로 풍남문, 남부시장 등 주변 관광 인프라를 살려 많은 예술인들을 길러낸 곳이기도 하다. 낙원 권번의 교육 과정은 소리, 기악, 춤, 서화, 구연극, 예절교교육, 일본어 등 교육과정이 이뤄지면서 문화예술의 번성기를 일군 계기가 됐다.
지난 1928년 건립된 이후 전주국악원이었던 낙원권번을 1942년 허산옥이 인수, 행원으로 명칭을 바꿨다. 당시 그는 전쟁의 혼란 속에서 생계 자체가 어렵거나 피난을 온 내로라하는 당대의 예술인들을 불러들여 후원하고 창작 활동을 북돋게하는 등 행원은 예술인 식객들이 줄을 이었던 곳으로‘전주의 풍류 명소’로 명성이 자자했다.
영화 제작은 ‘2018년 지역특화콘텐츠 개발지원사업’에 선정된 공모과제로, 4억7,5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이 영화는 촬영과 편집 등 후반작업을 거쳐 내년 2월 완성될 예정으로 내년 봄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영화 제작과 함께 허산옥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모바일 영상인 웹콘텐츠인 ‘권번기생 허산옥 소재 뮤지컬 웹무비(20분 5부작)’도 동시에 제작될 예정이다. 이번 영화 제작프로젝트에는 감독 조창열이 연출을 맡고, 영화제작사 하늬바람이 개발에 참여한다.
전주의 다양한 문화자원들이 지역 기업의 기술개발을 통해 새로운 콘텐츠로 탄생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문화 콘텐츠 발굴과 기업 지원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모색하는 등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도록 적극 노력하기를 바란다./이종근(문화교육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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